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22)가 유독 좌타자들에게 막히고 있다.
한현희는 지난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3⅓이닝 8피안타(3홈런) 2탈삼진 1사사구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팀은 연장 11회 박헌도의 끝내기 2루타로 8-7 승리를 거뒀으나 한현희는 웃지 못했다.
이날 한현희는 1회와 2회, 3회 솔로포 3방을 허용했는데 세 개가 다 좌타자에게 던진 직구였다. 이날 직구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기는 했지만 선발 라인업에 든 9명의 타자 중 좌타자 3명에게만 홈런을 맞은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다.

한현희는 이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허용한 10개의 홈런이 모두 좌타자 상대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올 시즌 2할8푼3리에 이르고 피장타율은 시즌 성적(.426)보다 높은 5할5푼8리다. 좌타자 상대 피OPS는 무려 9할1푼7리. 이렇다 보니 경기 운영 자체가 어렵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에 대해 "지난해 후반기부터 안좋은 모습이 보여 전환점이라고 생각했다. 불펜만 하면 먹히지 않는 직구, 슬라이더에만 의존할 것 같아 싱커, 체인지업을 익히게 하기 위해 선발로 전환했다. 올해 고전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승운이 좋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5.68)에 비해 6승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승운은 한 두 번. 한현희가 제 실력으로 당당히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체인지업 등 좌타자를 요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익혀야 한다.
한현희는 넥센의 10년을 이끌어갈 자원이다. 넥센은 현재 외국인 투수들의 힘으로 성적을 내고 있지만 토종 투수가 성장해야 미래도 밝다. 한현희의 극단적인 '좌타자 공포증'이 사라진다면 넥센도 귀한 토종 선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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