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가 종영했다. 시청자 호응에 힘입어 2회를 연장, 방영 9주 총 18회 만의 종영이다.
'식샤를 합시다'(극본 임수미, 연출 박준화 최규식)는 지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방영된 시즌1이 동일한 제작진의 손에 의해 시즌2로 탄생한 드라마다.
박준화 PD와 임수미 작가는 tvN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로 시청자 공감과 몰입을 유도했던 콤비, 이에 '식샤를 합시다'가 시즌2로 안방극장에 돌아왔을 당시 많은 이들이 '막영애'를 이어 또 하나의 장수 시즌제 드라마가 탄생할지에 많은 이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실제로 윤두준의 경우, 앞서 '식샤를 합시다'가 방영중이던 4월 열렸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시즌 10까지의 가능성'을 묻자 "언제나 감사히 시간이 허락하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감사하게 해야 하는 것 같다. 저를 작년에 좋은 작품에 써주신 은인이시니깐, 원하신다면 한 몸 바쳐서 해야하는 게 당연한 것 같다. 좋은 추억이고 선물이다. (시즌10까지도) 감사하게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답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시청자의 시즌3에 대한 요청도 빗발치고 있고, tvN 역시 "논의중"이라는 긍정적 답변을 내놓은 상황이다.
사실 이번 '식샤를 합시다2'는 극중 구대영(윤두준 분)을 제외하고는 전 출연진이 교체된 설정. 때문에 구대영이 드라마 시즌의 연결고리 자체였고, 책임 역시도 막중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윤두준의 이번 행보 역시도 합격점.
이제는 그룹 비스트 출신 연기돌이라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배역에 충분히 녹아든 나무랄데 없는 연기라든가, 얽히고설킨 주조연 인물들의 중심에서 자신의 롤을 충분히 잘 소화했던 모습 등이 그 이유다. 또 인기 아이돌을 내세운 일부 작품들이 팬덤을 위해 지나치게 편향된 분량 배분으로 전체적인 스토리를 포기하는 실수를 자행하는 것과 달리 함께 연기한 서현진, 권율과 충분한 호흡을 주고 받으며 함께 윈-윈 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윤두준의 이동, 직업 및 관계의 변화를 통해 출연진을 한 차례 교체하며 모든 주변환경을 통째로 바꾸었다는 점 역시도 '식샤를 합시다'라는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부분이다. 모든 배역들이 시즌제 드라마에 그대로 이어질 경우, 배우들의 스케줄 문제나 합류 여부에서 원치 않은 잡음이 일수도 있다.
또한 동일한 인물과 설정에서 고스란히 시즌2가 이어진다면, 짧은 호흡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자칫 '어디서 본듯한' 식상함을 안길 우려도 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도 더 많은 고민을 덜어내고, 매너리즘에 빠져들 가능성이 짙어질 수 밖에 없다.
주목할 부분은 하나 더 있다. '식샤를 합시다2'는 동일한 제작진으로 진행된 작품임에도 단순 인물 구성과 배경 외에도 드라마를 둘러싼 전체적인 느낌과 스토리 구조 변경에도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CF를 연상케 하는 공들인 '먹방'은 여전히 TV앞 시청자들의 군침을 자극했지만, 스토리 외적으로 '먹방'을 상황적인 웃음 코드로 활용했던 것과 달리 시즌2에서는 이를 스토리 안에 녹여냈다. 이는 같은 먹방임에도, 다른 느낌을 안기는 데 힘을 보태 평균 1회당 2차례씩 반복되던 '먹방'의 피로감을 덜어냈다. 물론 이로 인해 기존팬들의 입장에선 '먹방'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아 적잖은 볼멘소리를 받기도 했지만.(물론 분량적으로는 전혀 줄지 않았다)
시즌2는 '먹방'의 변화와 더불어,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현실을 반영해 기러기 아빠나 쇼윈도 부부 등 무거운 소재들도 잦게 등장했다. 또 주연들의 삼각 로맨스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모양새도 띄었다. 물론 변화의 정답은 없다. 이는 모든 시즌제 드라마들이 겪어야 할 과정의 일부분이다.
어쨌든 '식샤를 합시다2'는 변화에도 시청률 3%에 육박하는 자체최고시청률 성적표를 받아쥐었고, tvN 월화드라마의 가능성, tvN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 등을 모두 입증하며 만족시켰다.
적잖은 변화에도 성과를 냈던 '식샤를 합시다2'가 다음의 시즌제로 발을 내디딜때, 기존 시청층을 품고 또 다시 새로운 시청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유입할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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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를 합시다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