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홈런 이승엽,'제 사인볼 받으세요!'
OSEN 민경훈 기자
발행 2015.06.03 21: 23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롯데 선발 구승민의 2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20m 짜리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사상 첫 400홈런 시대를 열었다.
삼성 입단 3년차이던 1997년 32홈런으로 첫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거포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승엽은 1997년부터 올시즌까지 일본 진출(2004~2010) 기간을 제외하고 11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며 1997년과 1999년 그리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역대 최다인 5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으로 KBO 리그 최초의 시즌 50홈런이라는 신기록을 시작으로 한국 야구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올리며,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넘어 당시 아시아 신기록(2013년 일본 발렌틴 60홈런으로 경신)까지 작성했고 거침없이 터지는 그의 홈런포에 팬들은 열광했다.
일본에서 15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국내로 복귀한 2012년 이승엽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복귀 첫 해7월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한・일 통산 500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KBO 리그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3년 6월 20일 문학 SK전에서 개인통산 352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팀 선배였던 양준혁의 기록을 뛰어넘어 마침내 KBO 리그 통산 최다 홈런의 고지에 올라섰다.
이승엽의 리그 첫 홈런은 1995년 5월 2일 무등 해태전에서 당시 선발 이강철(현 넥센 코치)을 상대로 기록했다. 이후 1999년 100홈런(최연소- 22세8개월17일), 2001년 200홈런(최연소,최소경기- 816경기, 24세10개월3일), 2003년 300홈런(최연소,최소경기- 1,075경기,26세10개월4일)을 달성하였으며 300홈런은 세계 최연소 기록이다. 이승엽이 홈런을 기록한 357경기에서 소속 팀 삼성은 245승 108패 3무(오늘 경기 제외)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팀은 롯데로 68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이승엽은 홈 구장인 대구에서 가장 많은 221개의 홈런을 쳤다. 원정 구장 중에는 잠실이 36개로 가장 많다. 이닝 별로는 1회에 기록한 홈런이 70개로 가장 많고 전체 홈런 수의 62% 이상이 6회 이전에 기록되는 등 경기 초・중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볼카운트(B-S)는 0-0 상황에서 가장 많은 74홈런으로 초구를 노려 홈런으로 연결시킨 경우가 많았고, 주자가 없을때 전체의 절반이 넘는 211홈런을 기록했다. 방향 별로는 우측 담장을 넘긴 횟수가 178개로 월등히 많고, 1아웃 상황이 143개로 가장 많은 가운데 노아웃과 2아웃도 각각 129, 128홈런으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승엽이 기록한 400홈런의 총 비거리는 46,900m로, 최단 100m부터 최장 135m까지 기록한 홈런 중 120m를 날아간 홈런이 89개로 가장 많다. 팀의 경기 상황으로 봤을 때 이승엽은 리드하고 있는 시점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는 홈런이 195개로 가장 많았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의 발판이 되는 홈런 78개로 그 뒤를 이었고, 선제 홈런이 68개, 동점 홈런이 33개, 그리고 역전 홈런이 26개이다.
한편 삼성은 롯데를 8-1로 꺾고 지난달 29일 잠실 LG전 이후 5연승을 질주했다. 4번 최형우는 7회 안타를 추가하며 역대 72번째 1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윤성환은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이승엽이 400홈런 특별 유니폼을 입고 사인볼을 던지고 있다.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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