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이야기가 한 두 개가 아니지만, 역시 봐도 봐도 재미있다. 친구사이였다가 제대로 '썸'을 타게 된 남녀의 이야기는 늘 그렇듯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희원) 7회에서는 백건우(유연석 분)가 이정주(강소라 분)를 여자로 느끼기 시작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첫사랑과 알콩달콩하며 친구라고 선을 긋고 동거 생활도 청산했지만, 질투심은 더욱 솟구쳤다. 역시 두 사람은 친구사이보다 연인관계가 더 어울렸다.
정주는 이미 오래 전부터 건우를 친구 이상으로 느꼈다. 건우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는 목지원(서이안 분)을 못마땅하게 생각했고, 건우의 말 한마디에 감정이 널뛰었다. 친구라고 선을 긋는 건우에게 은근슬쩍 고백도 했지만, 관계를 더 망가뜨리기 싫어 곧바로 철회했다. 여러 에피소드에서 건우를 향한 정주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러나 건우는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남녀 사이 한 집에서 사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정주의 말에 친구라고 선을 그었지만, 결국 잠든 정주를 품에 안고는 그 '불편함'을 깨닫게 됐다. 이로써 황욱(김성오 분)의 과거사를 끄집어낼 만큼 불타올랐던 건우의 질투가 설명됐다.
건우와 정주는 이제 막 친구에서 남녀 관계로 변하기 시작했다. 건우가 뒤늦게 우정 이상의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서 큰 전환점을 맞은 것. 정주에 대한 감정에 건우는 스스로 당황스러워했지만, 그 당황한 눈빛에 시청자들은 더 설렜고, 귀여운 질투에 웃음이 났다.
특히 건우와 정주는 그동안 줄곧 티격태격하며 아슬아슬하게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앙숙 같았던 건우와 정주가 드디어 제대로 썸을 타게 되면서 더 달달해질 로맨스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시청자들은 이미 건우와 정주의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관계만으로도 설렘과 재미를 느끼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꽃피울 것이 예고되면서 더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웠던 두 사람의 관계에 설렘과 긴장이 더해지면서 이야기가 더욱 쫀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쫀쫀해진 이야기 속에서 건우와 정주 두 주인공의 매력이 더 예쁘게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병 걸린 개미와 애정결핍 베짱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에서 출발한 이 로맨스가 얼마나 따뜻하게 피어날지,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힐링 로맨스'로 자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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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