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갑자기 나오기 시작할 무렵 자신은 방송인이 아니라고 발뺌했던 서장훈. 전문 예능인들에게 누가 된다며 극구 부인하더니, 지금은 대세 예능인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뭔가 조심하는 것 같고, 말을 아끼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젠 선배 예능인들 뺨치는 멘트로 웃음을 전달한다.
서장훈은 현재 MBC ‘세바퀴’, Mnet ‘야반TV', tvN ’고교10대천왕‘에 고정 출연 중이다. 주요 MC 신동엽, 김구라, 김성주, 정형돈 옆에서 가끔 한 두마디 던지며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더 서장훈은 이제 자신이 나서서 선배 예능인들을 구박하며 일취월장한 입담을 뽐내고 있다.
3일 방송된 ‘고교10대천왕’에서도 정형돈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정형돈에 밀리지 않는 입담을 선사했다. 이날 ‘고교10대천왕’에서는 SNS를 통해 친구가 될 수 있나라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출연진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서장훈의 외모를 지적했고, 서장훈은 “내가 인상이 좀 그렇고, 체격도 이래서 사람들이 무서워하는데, 내가 알면 알수록 솜사탕같은 사람이다. 달달한 사람이다”고 평소 캐릭터와 다른 발언을 했다. 이에 정형돈은 “솜사탕처럼 속이 비었다”고 맞장구를 치며 찰떡 호흡을 뽐냈다.
이날 서장훈은 김재령에게 “우리는 자주 만나지만 친구는 아니다. SNS 친구는 이보다 못한 관계다”고 말했고, 정형돈은 서장훈에게 “나와는 친구냐”고 물었다. 서장훈은 “우리는 아직..좀 더 기다려”라고 정형돈에게 ‘빠직’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유발했다.
서장훈은 입담꾼들이 모인 이 프로그램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은 말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진지한 발언이 오갈때도 자신의 소신을 솔직하게 말하며 고등학교 출연진들의 공감을 얻어내기도 한다.
자신은 극구 예능인이 아니라고 말하던 서장훈. 어느새 선배 김성주와 정형돈에 맞먹는 예능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쯤되면 스포츠 선수에서 예능인으로의 전향이 성공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bonbon@osen.co.kr
‘고교10대천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