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전에 3연패란 없다. 올 시즌 유일하게 3연패를 당하지 않으며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 그에 못지않게 충격적 패배를 당한 다음 날 극복하는 능력도 향상됐다. 예전 같았으면 그대로 무너졌을 팀이 오히려 더 단단하게 뭉친다.
한화는 지난 3일 목동 넥센전에서 6-2로 역전승하며 2연패를 끊었다. 무엇보다 전날 뼈아픈 끝내기 패배 충격에서 하루 만에 벗어났다. 2일 넥센전에서 한화는 넥센과 연장 11회 접전 끝에 7-8로 끝내기로 패했다. 송창식·박정진·윤규진·권혁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를 총동원하고도 당한 패배라 충격이 두 배였다.
하지만 한화는 이튿날 보란듯 충격을 최소화하는 승리를 거뒀다. 선발 미치 탈보트가 개인 최다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부담을 덜어줬고, 타선도 7회 정근우의 역전 2타점 결승타와 김태균의 쐐기 스리런 홈런이 적시에 터져 3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7번이나 3연패 위기가 있었지만 이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돌이켜보면 올 시즌 한화는 충격적인 패배가 적지 않았다. 시즌 개막전부터 그랬다. 3월28일 목동 넥센전에서 연장 10회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하며 찜찜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튿날 5-3으로 승리를 거두며 개막전의 충격적인 패배를 씻었다.
4월10일 사직 롯데전도 연장 11회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구원등판한 송은범이 장성우에게 던진 초구가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연결돼 9-10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튿날 선발 전환한 안영명의 호투로 4-1 승리를 거두며 만회했다.
신생팀 kt에 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치른 지난달 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타선 폭발로 10-6 역전승하며 분위기를 수습했다. 20일 문학 SK전에도 권혁이 이재원에게 9회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2연패와 함께 5할 승률이 붕괴됐지만 이튿날 7-1로 승리하며 5할 승률을 재정복한 바 있다.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위기관리능력, 충격극복능력이라는 게 생겼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이 대단한 것 아닌가. 어려울수록 점점 끈질기게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투수 최고참 박정진도 "아직 3연패가 없는데 신경 쓰지 않는 듯 하면서 신경을 쓰고 있다. 3연패만은 당하지 말자고 단합한다"고 말했다.
연패는 짧지만 연승이 길지 않다는 것은 고민이다. 김성근 감독은 "밑을 막는 것보다 위를 뚫어야 한다. 3연패를 하지 안는 것보다 연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한화는 3차례 3연승을 한 것이 최다연승으로 4연승의 벽은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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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