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이승철, 80년대 GD? 독설가? 이젠 ‘사랑꾼’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6.04 06: 42

가수 이승철은 변했다. 뭇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청춘스타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독설 심사위원으로 변신했던 그는 이제는 다시 아내와 자녀들을 향한 ‘사랑꾼’의 면모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날카로움은 온데간데없었다. 독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아내를 향해 “내 인생의 매니저”라고 칭찬하는 모습은 과거보다 한 층 더 여유로웠고, 연륜이 묻어났다.
이승철은 3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서 아내에 대해 “아내는 내 인생의 매니저다. 악기처럼 나를 다룰 줄 아는 여자”라고 했던 지난 발언들에 대해 강하게 긍정했다.
그는 “재혼을 하려면 이승철처럼 하라”는 MC들의 말에 “왜 굳이 재혼이라고 하느냐. 결혼이라고 하라”고 투덜대면서도 “내 인생의 매니저가 필요했다”며 좋은 매니저가 돼준 아내를 만나고 나서의 변화들을 설명했다.

“아내가 원래 사업을 했으니까, 1년 정도 보면 매커니즘을 안다. 굉장한 앨리트다. 영어도 잘한다. 하버드 공연을 아내가 어레인지했다”고 아내 자랑을 늘어놓는 그의 모습에서는 팔불출의 면모가 보였다. 특히 이승철은 김국진에게 재혼을 추천(?)하며 “형, 연상도 괜찮다. 사육당하는 맛이 있다. 연하들은 이런 거 못한다. 누나가 다 해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확실히 이승철은 결혼을 한 후 과거와는 조금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래 말고도 ‘독도’, ‘UN 기부’, ‘통일’, ‘청소년 교도소’ 등의 추가된 연관검색어는 그의 변화를 보여주는 증거다. MC들은 “김장훈 형이 많이 하던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줬지만, 이는 그만큼 이승철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표현이었다. 어느새 그는 노래 잘하는 가수를 넘어, 노래를 통해 의미있는 것들을 나눠주는 가수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사랑꾼’ 이승철의 과거는 80년대 지드래곤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공연장이 예매가 없었다. 밤새 줄을 서야했다. 담요, 텐트를 준비해서 몇 백 명이 줄을 서 있었다”며 뜨거웠던 자신의 인기를 설명했다. 또 “고현정이 이승철을 팬클럽이었다더라”는 MC들의 말에 “프로그램에 나와서 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봤다”고 기억했다. ‘라이브 4대천왕’의 모임으로 이문세, 신승훈, 싸이와 종종 만나는 사이임을 알려 여전히 ‘음색깡패’임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의 이승철을 기분 좋게 추억할 수 있는 이유는 한층 성장한 오늘의 이승철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 ‘사랑꾼’으로, 사회 ‘사랑꾼’으로 변신한 이승철이 걸어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이날 '라디오스타'는 음색깡패 특집으로 이승철, 정엽, 거미, 성규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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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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