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검사' 주상욱, 복면 뒤 '짠한' 얼굴 좀 봐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6.04 06: 42

영웅들에게는 남들이 이해 못할만한 아픔이 있게 마련이다. 복면검사 역시 그렇다. 아버지의 죽음을 마음 놓고 슬퍼하지 못하는 그는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못한 채, 눈앞에서 어머니의 이중성을 목격하며 고통스러워한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극본 최진원 연출 전산 김용수)에서는 자신의 앞에서 현웅(엄기준 분)을 챙기는 어머니 지숙(정애리 분)의 모습에 곤혹스러워하는 대철(주상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대철은 리나(황선희 분)에게 복면 검사의 정체를 들켰다. 증인 가족의 주변을 압박한 부당한 검사의 손을 봐주다 그와 함께 있던 리나에게 덜미가 잡힌 것. 사법연수원 동기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친구관계인 두 사람은 논쟁을 벌였다. 리나는 “검사가 아니라면 멋있다고 응원했겠지만 너는 법을 지키고 수호해야할 검사”라고 말하며 대철의 복면 사용을 반대했다.  결국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눈감아 주기로 했다.
다음날, 리나는 끝내 상택(전광렬 분)을 풀어줘야 했다. 살인교사 혐의를 갖고 있던 상택은 갖은 술수를 써 1심 재판에서 끝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철은 “이게 복면이 필요한 이유”라며 함께 안타까워했다. 또 “진소영을 증인으로 세우고, 이장권을 잡기 전에 몸통을 쳤어야 했다. 몸통을 잡아야 조상택을 잡을 수 있다. 그 모든 사건을 배경에는 강현웅이 있다”며 현웅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를 것임을 예고했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지숙이 전화를 걸어왔다. 지숙은 대철의 친모. 하지만 그는 대철의 아버지 도성(박영규 분)을 배반한 중호(이기영 분)와 결혼을 했고, 현웅의 어머니로 살아가고 있었다. 지숙은 대철이 자신의 아들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는 대철에게 양복과 타이를 선물하며 “우리 현웅이가 좀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그 아이가 강해보이지만 속은 여리다. 상처 잘 받고, 내 아들 같아 하는 말인데 현웅이 잘못될 것 같으면 하검사가 나서달라. 골치 아픈 사건은 나눠서 해도 되는 것 아니냐. 검사끼린 되는 것 아닌가?”라고 부탁했다. 이처럼 대철이 평생 느껴보지 못한 다정한 태도는 결국 현웅을 위한 것이었고, 이는 대철을 더 아프게 했다.
이후 홀로 놀이터에서 술을 마시던 대철은 지숙이 자신에게 선물한 양복과 구두를 버렸다. 그는 “당신의 아들이, 그 사랑스런 아들이, 다신의 전남편이었던 내 아버지를 죽였다”며 다시 한 번 현웅과 상택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히어로에게는 남에게 말 못 할 아픔이 있다. 겉으로는 능청스럽고 유쾌하기만 대철 역시 사실 무거운 사연을 마음에 지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버림을 받아 고아로 자랐고, 뒤늦게 만난 아버지는 억울함을 풀지도 못한 채 살해당했다. 겨우 만난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에 일조한 자의 어머니로 살아가고 있었고, 그는 그 어머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대철 자신밖에 없다. 웃음기 넘치는 이 복면검사가 처한 이 상황은 참 짠하고도 잔인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한편 '복면검사'는 주먹질은 본능, 능청은 옵션인 검사 하대철과 정의는 본능, 지성은 옵션인 감정수사관 유민희의 활약을 진지하고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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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검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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