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가면’ 복선이 산더미, 왜 이렇게 재밌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6.04 08: 22

SBS 수목드라마 ‘가면’이 산더미처럼 쌓인 비밀로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여러 가지 복선을 깔아두며 앞으로 펼쳐놓을 전개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는 중이다. 안방극장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뭔가 있는 듯한 이야기’는 ‘가면’의 높은 몰입도의 이유가 된다.
지난 3일 방송된 ‘가면’ 3회는 벼랑 끝에 몰린 변지숙(수애 분)이 자신과 얼굴이 같은 서은하(수애 분)의 삶을 살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지숙의 가면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드라마가 3회 동안 풀어놓지 않고 꽁꽁 싸맨 이야기는 제법 흥미롭다.
협박을 통해 지숙을 궁지에 몰아넣고 최면을 통해 최민우(주지훈 분)를 교란시키는 민석훈(연정훈 분)의 의도는 무엇인지가 가장 큰 의문점. 석훈이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민우를 사지로 끌어당기는 진짜 이유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석훈의 아내이자 민우의 배다른 누나인 최미연(유인영 분)은 석훈의 모든 모략을 알고 있는지 여부, 그의 속내는 무엇인지도 궁금증. 또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비밀인 은하를 수영장으로 내몬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3회에는 민우가 은하를 죽이려고 했다는 기억이 석훈에 의해 조작된 기억임이 드러났다. 지숙에게 거짓 가면을 강요한 것도, 민우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려고 하는 것도 석훈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며, 일단 선과 악의 모호했던 구분에서 벗어나 조금은 명확해졌다.
민우와 지숙은 석훈이 짜놓은 판에 갇힌 선에 가까운 인물, 석훈은 의뭉스러운 속내를 숨기고 있는 악에 가까운 인물인 것. 그리고 미연의 실체는 조금 더 기다려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가면’은 한 여자가 다른 여자의 가면을 쓰게 되는 음모, 그리고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암투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담는다. 드라마는 여러 가지 모략을 긴장감 넘치게 다루고 있다. 그야말로 '떡밥 회수'를 어떻게 할지 참 기대되는 작품이다. 자칫 잘못 하다가 던져놓은 이야기가 감당이 안될 수도 있으나 '비밀'의 최호철 작가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는 몰입도 높은 힘이 있는 것. 재밌는 이야기를 펼쳐놓는 것은 물론이고 긴장을 유발하는 여지를 남겨두는 연출,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가 드라마의 재미를 높인다. 사면초가에 빠져 거짓말을 시작하는 지숙 역의 수애의 섬세한 감정 연기, 악의 기운을 뿜어대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정훈의 흡인력, 혼란 그 자체를 표현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구석이 있는 주지훈의 물오른 연기, 크지 않은 비중에도 일단 시선을 끄는 유인영의 연기가 ‘가면’을 숨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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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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