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MC 4인방, 게스트 잡는 만담 형제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6.04 08: 34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등 4명의 MC들이 있어 '라디오스타'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이들은 ‘자체 디스’를 비롯해 게스트 이승철-거미-정엽-성규를 한껏 띄우는 고급스러운 ‘립서비스’까지 자유자재로 보여주며 게스트들을 한껏 돋보이게 만들었고, 수 년 간의 명성을 이어온 ‘라디오스타’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3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목소리 보험은 필수! 음색깡패’ 특집으로 가요계 명품보컬 이승철, 거미, 정엽, 인피니트 성규가 출연했다.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4MC는 이날 콘셉트에 맞게 저팔계를 연상시키는 검정색 선글라스를 끼고 음색깡패에 맞서는 ‘고품격 웃음깡패 방송’을 표방하며 문을 활짝 열었다. 윤종신은 김구라를 향해 “손을 뒤로 해보라”며 저팔계 포즈를 유도했고, 이에 김구라는 반격하며 안경을 쓰지 않은 윤종신에게 “볼 품 없어”라고 대꾸하는 등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승철의 등장에 MC들은 기립하며 일어났고, 특히 자리에서 잘 일어나지 않던 윤종신까지 일어나 예우를 갖추었다. 김구라는 이승철을 보며 “저를 보자마자 ‘넌 어떻게 선배에 대한 존경심이 없니’라고 하더라. 존경심을 갖기로 했습니다. 존경합니다”라고 기계적으로 인사를 했고, “윤종신이 이렇게 일어난 적이 없는데 직접 가서 인사를 하는 것 보니 불화설이 사실인 모양이다”라며 불을 지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규현은 “이제 좀 풀리셨나요?”라고 연타 공격을 하며 이승철을 당황시켰고 게스트들을 기선 제압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승철은 MC들의 제압에도 ‘큰 형님’의 분위기를 보여주며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철은 “후배들이 뒤에 있으면서 괜히 나왔다 싶다더라”고 말했고, 김구라는 “형님 때문에 긴장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철은 “많이 컸어요 라디오스타. 옛날에 8년 전에는 자투리 방송이었는데. 무릎팍도사 끝나고 시간 남을 때, 언제 내릴지 몰라서 안절부절 못했는데. 이제는 굉장히 거만해지셨네요”라고 기탄 없는 공격을 감행했고, 이에 질세라 윤종신은 “방송 5분하고 4회 나간 적 있다. 그 때 출연료를 4회 분량을 받았다”고 추억을 떠올리며 자체 디스를 하는 등 유연함과 웃음 감각을 발휘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MC들은 현재 열애 중인 거미에게 “예뻐졌다”고 말하며 부추겼고, 김구라는 “실명을 말하지 말고 그분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큰 의미가 있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윤종신은 “그게 정석이죠”라며 거미의 연인인 조정석의 실명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안 물어보는 게 정석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 와중에 규현은 거미의 연인을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찾으며 혼자서 이해를 했고, 윤종신은 깨알같이 “납득이 안가니 너는?”이라고 계속해서 힌트를 주는 등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MC들과 게스트들의 독한 이야기 열전도 재미에 큰 몫을 했다. 김구라는 윤종신과 이승철의 불화설을 계속 언급하며 이승철의 심기를 건드렸고, 급기야 이승철은 “난 당신이 더 껄끄러워”라며 독설을 날리게 만들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승철은 거미에게 큰 상처를 준 김구라에게 “네가 뭘 아냐 노래에 대해서. 가수들 앞에서 진짜”라고 말했고, 김구라는 억울하다는 듯 “가수들 왜 이래~ 소비자는 우리 아니야 안 그래? 구매자로 한 30년 있었어요”라고 깨갱 하는 등 과거의 인연으로 얽힌 게스트들까지 재미있게 살려내며 입담의 강자임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어 정엽은 자신에게 곡 비를 받은 윤종신에게 서운함을 내비쳤고 “곡 비를 내면서 또 곡을 받을 생각이 있냐”는 규현의 질문에 “제가 그냥 쓰는 게 차라리 낫겠다”고 말해 윤종신을 당황시켰다. 규현은 “게스트들이 점점 독해지네요”라며 혀를 내둘렀고, 윤종신 역시 “DJ들을 파악해서 공격할 것들을 가지고 나와요”라며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미학(?)을 보여주는 등 독설 이후 게스트의 기까지 살려주는 모습으로 큰 재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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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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