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놈'과 스파이가 물러선 사이, 지진과 공룡이 박스오피스 공습에 나섰다.
대규모 지진 사태를 다룬 '샌 안드레아스'가 매우 진부한 플롯을 갖고 있다고 혹평을 받고 있음에도 상당한 스펙터클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지난 3일 박스오피스 1위(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차지한 데 이어, '쥬라기 월드'는 개봉 일주일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2위에 올라서며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 중이다.
'샌 안드레아스'는 개봉일인 지난 3일 하루 9만2,699명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2위 '매드맥스'의 4만여명과 3위 '스파이'의 3만여명을 두배수 이상으로 따돌린 성적.
'샌 안드레아스'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규모 9의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다.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이 되는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관통하는 지층으로 1906년 약 1,400명의 사상자를 낸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등 지진이 잦은 곳이다.
휘어진 도로, 부러진 다리, 불타는 도시와 붕괴하는 건물, 대규모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건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1,300개가 넘는 장면에 시각효과를 활용했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는 벌써 실시간 예매율 2위다. 이 영화는 따로 수식어가 필요없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신작으로, 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새로운 공룡의 출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미국서도 범상치 않은 기대를 받고 있는 중. 영화전문지 박스오피스는 최근 '쥬라기 월드'가 북미 흥행 수익 2억6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마블 블록버스터 '앤트맨' 1억 4천 7백만 달러를 크게 웃돌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1억 7백만 달러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는 수치다.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 테마파크가 유전자 조작 공룡을 앞세워 22년 만에 새롭게 개장하지만,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공룡들의 위협이 시작되면서 펼쳐지는 인간과 공룡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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