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점점 덩치를 키우고 있다. 그리고 그 성장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JTBC는 개국한지 올해로 4년차지만 지상파를 위협하는 방송사가 됐다. 드라마는 물론 보도, 예능은 ‘예능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파워가 막강해졌다.
물론 종합편성채널(MBN, 채널A, TV조선) 중에서 일일 평균 시청률은 가장 낮다. 하지만 JTBC는 시청률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화제성 면에서는 타 종합편성채널에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 지상파 못지않은 화제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판석 감독, 김기태 감독, 정성주 작가, 노희경 작가와 같은 스타 감독, 작가를 섭외해 ‘밀회’, ‘아내의 자격’과 같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보였고 크게 화제가 되지 않은 작품이라도 보통 드라마들처럼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시청자들의 감성을 잘 파고드는 것은 물론 탄탄한 연출과 스토리로 호평 받고 있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네 이웃의 아내’, ‘맏이’, ‘유나의 거리’, ‘하녀들’, ‘인수대비’, ‘무정도시’ 등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청자들은 방영 중인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아까운 콘텐츠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보도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손석희 앵커가 보도국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젊은 층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손석희 앵커가 메인 뉴스를 맡으면서 JTBC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심층적이고 진정서 있는 뉴스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감각적으로 뉴스들을 풀어내면서 ‘믿고 보는 뉴스’, ‘재미있는 뉴스’로 자리 잡았다. 이에 지난해 시사인이 진행한 ‘가장 신뢰하는 뉴스프로그램’ 조사에서 JTBC 뉴스가 KBS 뉴스와 함께 공동 1위를 했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부문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교양은 이영돈PD가 맡았지만 발효음료 CF로 논란이 되면서 프로그램이 폐지, 위기에 놓인 듯 했으나 대한민국 탐사보도의 시작을 알린 ‘난곡 리포트’와 농구선수 박승일의 루게릭병 투병과정을 집중 조명한 ‘루게릭 눈으로 쓰다’로 한국 기자상을 두 차례 수상한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이 나서 다시 교양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예능은 덩치가 커지는 것은 물론 영향력도 함께 높아질 전망이다. 이제 JTBC 예능프로그램은 타 방송사의 예능을 뒤흔들고 트렌드를 이끌 정도가 됐다. ‘비정상회담’ 후 외국인 출연 예능들이 갑자기 많아졌고 ‘마녀사냥’ 후 이와 비슷한 19금 예능이 여럿 제작됐다. 또한 ‘냉장고를 부탁해’는 방송계에 ‘셰프 돌풍’과 ‘쿡방 돌풍’을 일으켰다.
이처럼 JTBC 예능이 흥행한 데는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프로그램 성격에 맞는 출연자들을 배치시켜 스타를 배출해내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회담’의 샘 오취리, 기욤, 알베르토 등 외국인 스타들을 비롯해 ‘마녀사냥’, ‘썰전’의 허지웅과 곽정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강남과 남주혁, ‘냉장고를 부탁해’의 최현석, 정창욱 등 셰프는 JTBC 예능을 통해 대세로 떠오르며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최고의 MC로 인정받고 있는 유재석이 가세하면서 JTBC 예능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분명 유재석의 JTBC행은 지상파에게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유재석이 맡은 프로그램은 매번 크게 이슈가 되는 것은 물론 시청률도 보장되기 때문.
유재석은 윤현준 CP와 손잡고 오는 8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선다. 특히 JTBC가 그간 신선하고 독특한 포맷의 예능을 선보였던 만큼 JTBC의 과감함과 유재석의 변화시도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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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