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효주가 또 한 번 첫사랑의 아이콘에 도전한다. 내달 2일 개봉하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연출 백, 제작 용필름)이다.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하게 되는 여자 이수(한효주)의 판타지 로맨스다. 자고 일어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 역에만 무려 21명의 배우가 캐스팅됐다.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 등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한다.
역대 가장 화려한 남주인공 캐스팅이지만, 빛을 발하는 쪽은 여주인공 한효주다. 상대방과 조금씩 감정을 쌓아 가야하는 로맨스 장르의 특성상 21명의 상대역은 고충으로 다가올 터. 한효주는 이를 두고 "낯설음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스트레스를 잘 아는 백 감독이었지만, 작품을 위해 모른 척 했다. 백 감독은 "어느 순간 어떤 배우가 오든 즉각적으로 대응을 하는 한효주를 보며 마치 자판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효주가 맡은 이수는 비밀 많고 소심한 우진을 움직이는 여인이다. 누가 봐도 매력적이어야 극에 설득력이 부여된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을 보면 이수는 처음 만난 손님을 섬세하게 살피는 배려심 많은 인물로 그려진다. 그런 이수의 따뜻함이 우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단아한 외모와 청순한 이미지를 지닌 한효주가 적합한 캐스팅인 이유이기도 하다.
한효주는 전작 '쎄시봉'을 통해 첫사랑의 아이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극중 세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뮤즈 민자영으로 분해,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본인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다. 이번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무려 남자 21명의 첫사랑이 된다. 독특한 설정을 넘어 본연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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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