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의 공간으로 통해왔던 방송사 라디오국에 영화배우들의 나들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처음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던 배우들의 라디오 출연이 최근에는 영화 홍보를 위한 필수 코스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4일에도 '극비수사' 개봉을 앞둔 김윤석과 유해진이 나란히 MBC FM4U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 출연해 영화 뒷얘기와 tvN '삼시세끼', 송강호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외 '은밀한 유혹' '스물' 등 최신작 주연배우들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꽤 자주 출연하고 있는 중이다.
영화계는 각 작품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1예능, 1라디오'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예능 출연을 크게 줄인 게 인상적. 꾸준한 출연이 담보돼야하는 리얼버라이터의 득세로, 일회성으로 출연할만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데다 지나친 중복 출연은 오히려 '개봉도 전에 질리는' 여역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라디오 프로그램이 그 간극을 채운다. 예능보다 망가질 걱정 없고, 홍보효과는 적지 않아 선호하는 분위기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배우들은 예능 출연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 홍보에 애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라디오가 적절한 절충안으로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 효과도 적진 않다. 편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눈 내용이 활발하게 기사화돼 포털 검색어 1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1시간 출연해, 검색어 1위 한번이면 꽤 괜찮은 홍보 수단"이라면서 "배우의 부담감도 덜고, 홍보효과도 나쁘지 않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청소년층이 많이 듣는 저녁 시간보다는 도로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오후 시간이 자주 이용된다.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 뿐만 아니라 SBS '컬투쇼', '최화정의 파워타임' 등이 핫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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