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의 유연석(건우 역)과 강소라(정주 역)가 안방극장을 홀리고 있다. 시청자들을 달달하게 했던 순간을 되짚어보면 이 드라마가 더 재밌다.
지원(서이안)의 계략으로 누나에 의해 리조트에 머물게 된 건우. 하지만 무언가 허전하고 서운한 감정을 감출 수 없던 건우는 의도적으로 형에게 가서 ‘나 여기 있어도 되냐’고 물어 ‘셀프 퇴출’을 감행한다. 짐을 끌고 다시 ‘맨도롱 또똣’으로 돌아온 건우. 지원과 건우가 함께 있는 모습에 상처받고 처음으로 물질을 해 딴 소라를 안주로 술을 마셔 잔뜩 취한 정주가 의자에서 자다가 굴러 떨어지는 것을 받아 안게 된다. 비로소 정주에게 ‘편하다’라고 했던 자신의 감정을 ‘불편하다’라는 표현으로 바꾸게 되는 것. ‘불편하네’가 이처럼 설레이는 단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재조명한 한 장면이다.
밤늦게 먹은 떡볶이 야식으로 체한 건우. 등을 두드려주던 정주는 건우에게 ‘나와 사는 게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지만 건우는 ‘너를 여자로 생각했으면 같이 지내자고 했겠느냐’고 답해 정주를 실망시킨다. 이내 정주는 건우의 등 뒤에서 농담 같은 진심을 고백하며 등에 기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시작한 정주의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건우가 흔들리는 눈빛을 보여줘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한 번 재정립되는 계기가 된 장면.
해녀학교에 합격한 정주. 친구의 결혼식 참석 차 부산에 다녀오는 길에서 마주친 황욱(김성오)으로부터 해녀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하루 먼저 전해 듣고 난 뒤 뛸 듯이 기뻐한다. 황욱과 손바닥을 마주하며 기뻐하던 정주를 본 건우는 스멀스멀 질투심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황욱 보란 듯이 손뼉을 마주한 정주를 끌어당겨 포옹을 한다. 당황하는 정주와 황욱 앞에서 의미심장하게 웃는 건우. 본격적으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우의 모습을 보여준 한 장면이었다.
해녀학교 면접을 보고 난 뒤, 설레는 마음으로 건우와 함께 잠수 장비 쇼핑을 하기로 한 정주. 하지만 약속 장소에서 하염없이 기다려도 건우는 나타나질 않는다. 자리에서 막 일어나려던 순간 도착한 건우는 지원과 함께 ‘서울에 가야한다’는 말을 남겨 정주를 속상하게 만든다. 하지만 용기를 낸 정주는 건우의 팔을 잡고 ‘가지말라’고 말하고, 이를 지켜보는 건우 또한 정주의 태도에 의아해 하면서도 묘한 눈빛을 남겨 설레는 장면을 완성했다.
지원에게 ‘넌 친구야’라는 이야기를 듣고 상처를 받은 건우. 이런 건우의 편을 들어주고 싶었던 정주는 지원에게 쏘아대지만, 건우는 오히려 이런 지원을 그 자체로 인정한다며 정주를 나무란다. 하지만 이내 건우 역시 지원을 ‘어장관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주에게 키스하는 듯 한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이 키스는 결국 불발로 끝나게 되지만, 정주와 건우가 처음으로 서로에게 떨림을 느낀 스킨십으로 보는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한 한 장면이다.
한편 정주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건우의 새로운 감정선이 드러날 8회부터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 또한 불을 붙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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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도롱 또똣'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