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이 강소라 소유(?)가 됐다.
소유와 정기고의 노래 '썸'의 노랫말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처럼 빙빙 썸을 타던 두 사람이 눈물의 고백 포옹으로 연인이 되기 직전에 섰다. "계손 니꺼야. 죽을 때까지 니꺼야"라고. 그야말로 회전 하나 없는 쭉 뻗은 돌직구 고백이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희원) 8회는 그간 지지부진하던 건우(유연석 분)와 정주(강소라 분)가 좀 더 솔직하게 서로에게 한 발 다가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건우-정주가 맺어진 것은 두 사람의 공로가 특히 컸다. 첫 번째는 바로 읍장 황욱(김성오 분)이었다. 읍장은 정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조작도니 팔씨름 대회를 개최했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건우가 끼어들며 정주를 설레게 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줘'라고 했던 대회 상품 목걸이는 결국 건우의 수줍은 고백과 함께 정주의 목에 걸렸다. 이런 건우에게 정주도 "아까 널 응원했었다"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두 번째 공로자는 목지원(서이안 분)이다. 지원은 정근(이성재 분)에겐 고백하고, 어장 속에는 건우를 고이 담아두는 밉상 어장관리녀. 지원은 건우가 정주를 파티에 데리고 오자, 질투가 치밀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애를 쓰는 듯 했다. 건우에겐 정주가 거짓으로 이용했다고, 정주에겐 건우가 불치병 탓에 잘해주는 것 뿐이라고 말을 전한 것.
두 사람을 어긋나게 만들 것으로 보여졌던 지원의 훼방은 결과적으로 독이 아닌 득이 됐다. 자신에게 잘 해준 게 동정심 때문이라 생각하며 눈물을 하염없이 쏟던 정주를 안아주던 건우가 "계속 난 니꺼다. 죽을 때까지 니꺼다"라는 고백을 했기 때문.
은근한 '썸'과 얽히고설킨 남녀관계로 극의 재미를 불어넣던 상황은 의외로 빠른 정리가 됐다. 정주로부터 먼저 피어난 사랑의 감정은, 건우가 맞불을 놓으며 함께 불타오르게 됐다.
아주 잠깐은 오글거릴지 모르는 대사들이었지만, 누구보다 풋풋한 두 사람의 사랑을 표현하기에는 딱 이만한 게 없었다. 스스로 정주의 소유임을 밝힌 건우와 정주의 갓 피어난 연애와 사랑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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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도롱 또똣'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