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캐릭터가 대세인 요즘, 원조 허세남 류승수가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원조의 ‘위엄’을 선사했다. 박한별의 연기 스승으로 등장한 류승수는 말로는 무게를 잡았지만, 말과는 다른 행동으로 안방을 초토화시켰다. 신분(?)을 망각한 ‘헤드뱅잉’에 스튜디오는 아수라장이 됐다.
4일 방송된 KBS ‘해피투게더3’에는 스승과 제자 특집으로 이승철, 정준영, 류승수, 박한별이 출연했다. 정준영은 이승철을 3년만에 본다면 우리가 왜 스승과 제자 특집에 나온 줄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한별과 류승수 역시 마찬가지. 류승수도 박한별 신인 때 연기 선생을 한 이후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류승수는 “내가 박한별을 캐스팅했다. 박한별이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다”고 장담하며 박한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류승수는 조인성과 조동혁의 연기 스승이었다는 사실 또한 밝히며 “모델 출신 연기자들을 가르치는 게 제일 힘들다. 항상 멋있어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래서 그런 애들에게는 ‘다 내려놔라’ ‘발가벗어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그러는 본인은 왜 못 내려놓냐”고 농담을 던졌고, 류승수는 “아직 더 뜨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날 정준영이 신곡을 선보이며 헤드뱅잉을 하자, 초반 주뻣거리던 류승수는 유재석의 부추김에 혼신을 다한 헤드뱅잉으로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심지어 심한 제스처 뒤에 박한별의 무릎에 앉는 실수를 저질러 박한별의 비명을 부르기도 했다.
야간매점에서도 그의 활약을 돋보였다. 정준영이 주먹밥을 메뉴로 내놓았고, 주먹밥 중에는 고추냉이를 심은 것도 있었다. 복불복 게임에서 고추냉이 주먹밥이 당첨된 류승수는 유재석과 깨알 상황극을 선보이며 메소드 연기로 웃음 폭탄을 안겼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찰진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놨던 류승수. 오랜만에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이었지만 그의 입담을 여전했다. 원조 허세남의 귀환으로 시청자들 역시 ‘꿀잼’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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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