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메르스 확산 후폭풍...군중 속 ★들 대처는?[종합]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6.05 08: 19

연예계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전염 확산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는 가운데 연예계 스타들 또한 너도나도 마스크 착용 인증샷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비스트 이기광은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윙크는 요로코롬 하는 건가"라는 글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으며, 배우 조은지 또한 지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으로 메르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외에도 블락비 지코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씻기 #마스크착용 #메르스예방”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영상을 게재했다. 가수 송유빈 또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나 깨나 메르스 조심 #메르스#마스크필수#”라는 글과 사진을 첨부하며 연예계 또한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암시했다

또 5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상파 3사 예능국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공개 방송 지속 여부에 대한 타 방송사 계획을 공유했다. 일단 이번 주말까지 사태를 지켜본 후 공개 방송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일단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나서 다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일단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프로그램의 공개 녹화는 취소됐다. KBS의 ‘누가 누가 잘하나’는 오는 6일 녹화를 취소하는 것으로 지난 4일 밝혔다. KBS는 “6월 6일 토요일 녹화가 취소됨을 알려드립니다”라면서 “최근 중동호흡기 증후군(MERS) 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확산 방지와 예방 차원에서 ‘누가누가 잘하나’ 녹화를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참가자 및 방청객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라고 알렸다.
면역력을 갖춘 10대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프로그램과 코미디 프로그램 공개 방송은 일단 지속된다. KBS 2TV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는 최근 녹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방송사는 공연장 앞에 손 소독기 등을 배치하며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한 상태다.
 
6월 중 예정됐던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와중에  보건당국이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발표한 만큼, 공연 쪽의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개그맨 소속사 한 관계자는OSEN에 "이번 달만 벌써 두 개의 행사가 취소됐고, 다른 행사들도 기다려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경제적인 손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언제까지 메르스 공포가 이어질지 몰라 더 문제"라는 상황을 전했다. 
이는 공개 방송도 마찬가지. 지난 2일 녹화를 진행한 KBS 2TV '콘서트 7080'측은 메르스 공포와 관련해 지난주 대비 관객수가 감소했다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전국 노래자랑' 등에도 메르스와 관련해 녹화가 예정대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방청 문의가 오고 있다고. 관객들이 많이 모이는 프로그램 측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개그콘서트' 측은 "지난 5일 녹화는 평소와 다름 없이 진행됐다"며 "다음주에는 녹화장에 손세정제를 배치할 예정이다. 공연 중 마스크를 쓰고 있는 관객의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연계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당시 적지 않은 홍역을 치렀던 터. 이번 사태는 조기에 잘 마무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모여서 1시간 이상 함께 호흡해야 하는 극장, 공연장 등은 전염병을 옮기 좋아보이는 곳이라, 전염병이 창궐할때마다 기피 장소 1순위에 오르는 장소.
2009년 신종플루가 창궐했을 당시에는 대다수의 공연장과 극장들이 손 소독 시설을 구비하고 관객들을 대상으로 방역을 실시했다. 손 소독이 과연 효과가 있을 것인지 의아해 하는 관객들을 설득시키랴, 소독으로 인한 시간 지연으로 입장 지각 사태를 정리하느랴, 관계자들이 크게 고생한 바있다.
일부 콘서트 장에서는 소독 때문에 크게 혼잡을 빚으며 관객들이 20분 넘게 입장을 하지 못하자 이들이 한꺼번에 출입구에 몰려들어 '손 소독'을 건너뛰는 등 방역 처리가 사실상 유명무실하기도 했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데다 최초 확진자 관리에 부실함이 드러나면서 불신은 더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아직 비상상태의 확산이라고 판단하지 않아 강제적인 방역 지침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극장 관계자는 "극장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방역을 실시할 순 있으나, 아직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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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광·지수·지코·송유빈 인스타그램 및 영화 '감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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