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가 소방관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다.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위급한 상황 시 가장 먼저 달려오고 끝까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소방관들의 고민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 소방재난본부’의 협조를 통해 서울시에 근무하는 소방대원 약 6500명의 다양한 고민 사연이 모집된 것.
이날 녹화에는 장난 전화·허위 신고,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방대원들의 애환을 들을 수 있었다. 한 소방관은 “자살 소동에 출동 해보니 속옷 차림의 여성이 외롭다고 이야기 좀 들어달라면서 이대로 가버리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을 당했다” 고 밝혀 놀라움을 샀다.
이어 “바퀴벌레 좀 잡아 달라, 하수구에 빠진 틀니를 빼 달라, 애인 좀 찾아 달라” 는 황당한 신고는 하루에도 수십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방관은 “‘모세의 기적’ 은 아직도 어려운 현실” 이라며 소방차가 지나가도 길을 비켜주지 않는 시민들의 낮은 시민의식을 언급했다.
하지만 소방관들을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은 정신적인 충격이었다. 한 소방관은 “지하철 투신자살 건으로 출동을 나가면 팔다리가 잘려 있고 교통사고 현장 역시 끔찍한 모습들이 많다. 그나마 생명을 구하면 나은데 그대로 목숨을 잃은 사람을 보면 너무 힘들다” 고 말해 녹화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참혹한 기억에 시달리면서도 사명감을 다하려는 소방관의 모습에 MC 이영자는 끝내 감동의 눈물까지 쏟았다는 후문이다.
방송은 8일 밤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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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