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맹기용 아름다운 도전, 오해해서 미안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6.06 07: 19

물론 충분히 논란의 여지는 있었다. 누가 봐도 요리법은 엉망이었고, 아직 젊디젊은데 심지어 서울 한복판 음식점 사장이란다. 지난 2주간 맹기용을 둘러싼 시끄러운 논란은 ‘금수저 물고 잘생기게 태어나서 요리 좀 한다고 방송에서 과장 포장했다가 실력이 들통이 난 게 아니냐’는 게 핵심이었다. 논란 전 촬영을 한 ‘나 혼자 산다’는 맹기용의 노력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맹기용의 진심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 방송이 됐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불안한 미래에 흔들리는 청춘들을 위한 어느 정도 자신의 분야에서 결실을 거두고 있는 ‘젊은 멘토’들을 초대했다. 바로 게스트 출연 코너인 ‘더 무지개 라이브’에 트레이너 예정화, 래퍼 치타, 셰프 맹기용이 함께 한 것.
이들의 일상은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송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지난 2주간 어지간히 상처를 입었을 맹기용이었다. 맹기용은 기라성 같은 셰프가 즐비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요리 실력을 의심하게 하는 요리법으로 ‘무임승차’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인터넷에는 그가 과거 방송에서 보여준 요리까지 묶여 부족한 실력의 증거로 활용됐다.

그에 대한 논란은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요리를 신성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부터, 실력이 부족한데 잘생기고 젊기 때문에 요리 프로그램에 기용된다는 특혜 의혹, 셰프가 아니라 방송을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는 장사꾼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까지 정말 끊이지 않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그가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을 만큼 범죄를 저지른 것도, 도덕적인 잘못을 하는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마녀사냥의 강도는 높았다.
이 가운데 맹기용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들끓게 하는 이유가 됐다. 일단 제작진은 이 같은 논란이 벌어지기 전에 청춘들에 대한 위로를 한다는 기획 의도 속에 그를 초대했다. 2주에 걸친 방송을 보면 맹기용뿐만 아니라 치타, 예정화 등 청춘이 꿈을 가지고, 어떻게 노력을 했으며,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살피는 구성이었다. 의도와 달리 맹기용의 이번 일상 공개는 그가 얼마나 진지한 자세로 요리를 하고 있는지, 얼마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다행히 그를 둘러싼 오해를 조금은 풀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맹기용은 겸손했고, 열정적이었다. 그는 요리를 시작한지 5년차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방송 출연을 통해 이익을 본 게 있고, 그래서 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이라는 ‘이름표’보다는 요리 경력을 쌓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자퇴를 했고, 부족한 실력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가하고 있고, 손님을 맞이하는 것보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게 좋다는 요리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
물론 이 같은 노력이 한동안 인터넷을 뒤덮었던 논란을 말끔히 해소시켜주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처음 문제가 된 게 요리 실력에 대한 의구심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제 아무리 노력이 가상하다고 해도 실력을 증명하지 않으면 그를 향한 날선 시선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한 것이 있다. 바로 맹기용이라는 청춘의 세상을 향한 도전 의지는 박수받을 만 하다는 것.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그의 진정성 있는 자세는 덮어놓고 매도하는 이들을 조금은 줄게 만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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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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