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으로 기울었던 러브라인의 축이 다시 반대편의 힘을 받아 팽팽해졌다. 중심에 있는 것은 신입PD 백승찬(김수현 분)이다. 까칠했던 선배 공효진에게 “귀엽다”며 사랑을 받고, 도도한 톱 가수로부터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받아내는 그가 ‘요물’이 아니라면 그 누가 이 별명에 부합할 수 있을까.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에서는 신디(아이유 분)로부터 기습 입맞춤을 당하는 승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신디는 충동적인 마음으로 잠수를 탔다. 변대표(나영희 분)는 신디의 다리가 다 낫지 않았음에도 일본 일정을 강행했고, 져주듯 꾸역꾸역 한국을 떠날 채비를 하던 신디는 병원에서 퇴원을 하던 중 우연히 지하주차장에서 예진(공효진 분)과 승찬(김수현 분)이 한 차를 타고 나가는 모습을 봤다. 휴식을 원했던 신디는 매니저 몰래 자신의 차를 빠져나와 예진과 승찬이 타고 있는 차에 올라탔다.
예진은 “우리가 그럴 사이는 아니지 않느냐”고 어이없어 했지만 “사흘만 신세를 지겠다. 연습생 시작하고 10년 동안 하루도 쉬어 본 적이 없다. 딱 사흘만 쉬고 싶어서 그런다”는 신디의 말에 마음이 약해졌다. 결국 신디는 준모(차태현 분)도 모르는 사이 준모와 예진이 살고 있는 집에 묵게 됐고, 소속사에서는 한바탕 큰 소동이 벌어졌다.
그 사이 승찬의 ‘예진 수호’는 계속됐다. 지난 방송에서도 준모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그를 안아주며 위로했던 승찬은 예진으로부터 “선배님”이 아닌 “선배”라는 호칭을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예진은 그런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넌 애가 참 생뚱맞아, 그런데 괜찮아, 귀여워. 고맙다. 가라고 할 때 옆에 있어줘서”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 집에 묵게 된 준모, 예진, 신디와 그런 이들을 돕는 승찬은 넷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승찬은 예진과의 ‘당연하지’ 게임에서 예상 못한 달달한 ‘사심’으로 다시 한 번 예진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일단 게임 중 예진을 “너”라고 불러도 된다고 허락을 받은 그는 “예진이 너, 네가 생각하는 거보다 훨씬 예쁜 거 알지?”라는 첫마디로 오글거리면서도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에 예진 역시 승찬에게 “너도 좀 띨띨해 보이지만 볼수록 귀여운 거 알지?”라고 호응했고, 승찬은 “너 화낼 때가 더 매력적인 거 알지?”라고 또 한 번 사심을 드러냈다. 예진은 마지막으로 “내가 너 이래서 좋아하는 거 알지?”라고 즐거워했고 승찬은 “준모 선배보다 더?”라고 물으며 묘한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변대표의 언론플레이로 여론몰이 표적이 된 예진의 주변을 맴돌며 보호해 눈길을 끌었다. 달려오는 오토바이를 막으며 예진을 안았던 그의 행동은 비록 예진으로부터는 “오버한다”는 소리를 들어 멋쩍어했지만, 안방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승찬의 마음이 그렇게 예진을 향해 가고 있다고 느껴질 무렵. 신디는 신디 대로 승찬에게 더 빠져들고 있었다. 그는 책을 빌려주고, 이에 대해 설명하는 승찬의 지적이고 다정한 모습에 반했다. 또 생일날 부모님을 잃은 슬픔과 죄책감을 토로하는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고, “신디 씨 잘못 아니다”라고 위로하는 승찬으로 인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 결국 신디는 다친 다리를 끌고 일어나 승찬에게 기습 입맞춤을 했고 “PD님이랑 오길 잘했다. 이제는 놀이공원 하면PD님 생각날 것 같다. PD님은 평생 놀이공원하면 날 생각할 걸요”라고 고백해 예상치못한 러브라인의 불씨를 화끈하게 당겼다.
방송 초반부터 어리바리해 많은 사랑을 받은 승찬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두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존재로 성장했다. ‘빙구’ 승찬의 매력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진심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는 점. 연애 스킬과는 상관없이 그저 ‘훅’ 하고 거침없이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는 승찬의 모습은 여성캐릭터들과 차진 ‘케미스트리’를 만들었고 요물 같은 배우 김수현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했다.
한편 '프로듀사'는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KBS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순도 100% 리얼 예능드라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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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