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한별 안에 자신도 몰랐던 여전사가 있는 모양이다.
박한별은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얍(이하 '정글의 법칙')'에서 거친 정글 생활에 완벽 적응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박한별은 생전 처음 해본 장어 손질, 그리고 먹지 않던 장어의 폭풍흡입 등 적극적인 여전사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병만족이 사투를 벌인 끝에 잡아온 거대한 장어를 박한별은 무서워하면서도 거침없는 손길로 손질,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머리를 잘라냈음에도 꿈틀거리는 장어를 붙잡고는 "얘 아직도 움직인다. 미안해, 미안해"라며 안절부절,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빨리 끝내줄게"라는 달콤살벌한 멘트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행동 역시 달콤살벌했다. 난생 처음 해본 물고기 손질이었지만 박한별은 "나 이제 감이 왔다. 어떻게 하는지 알것 같다"며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손질 솜씨를 보여줬다. 족장 김병만마저도 극찬했을 정도.
또한 "장어를 못 먹는다"라고 말한 것과는 다르게 처음 맛 본 장어 돌판구이를 폭풍 흡입해 병만족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한 입 먹은 뒤 "정말 맛있다. 이게 장어 맛이냐"라며 동료들이 주는대로 장어를 넙죽넙죽, 그리고 장어 꼬리까지 입으로 뜯으며 정글 생활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나무를 타고 코코넛을 따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도 나무에 올라 코코넛을 열심히 따며 본인을 포함, 보는 이들을 뿌듯하게 했다. 자신 역시 "이거 한국에 가져가도 되냐"며 코코넛을 연신 사랑스럽게 바라봐 시선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수준급의 스킨 스쿠버 실력까지 뽐냈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스포츠에 있어선 승부욕도 있어서 중급 자격증인 어드밴스 자격증도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고, 실력자 답게 바다에서 능숙하게 헤엄치며 '정글의법칙' 대표 인어공주로 등극했다.
그간 많은 여배우들이 '정글의 법칙' 속 소탈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 바 있다. 박한별 역시 마찬가지. 예쁘장한 외모는 거친 정글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것만 같은 이미지를 심어줬지만 상황은 180도 정반대였다.
박한별은 "너 대체 정체가 뭐야"라는 류승수의 물음에 "저도 몰라요. 여기서 나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찾아가는 중이라고 했지만 정답은 나와있다. 박한별의 안에는 '여전사'가 자리잡고 있다.
한편 '정글의 법칙'은 병만족들이 자연 속에서 펼치는 생존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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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