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노래밖에 모르는 마냥 수줍은 소년일 것만 같았던 샤이니도 사실 알 건 다 아는(?) 뜨거운 20대 청춘이었다. 팀 내에서도 순수한 이미지를 대표하던 온유와 태민은 해맑게 미소 지으면서도 각 사연들에 똑 부러지는 해결책을 제시하며 미모만큼 청량감 넘치는 연애해결사로 거듭났다.
온유와 태민은 지난 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 95회에 게스트로 출연해 MC들과 이상형과 자신들이 연애관에 대해 솔직한 토크를 나눴다. 특히 두 사람은 아이돌이라는 조심스러운 위치에도 내숭 없이 시원한 대답을 내놓으며 MC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먼저 두 사람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인 이상형 질문에도 “웃는 모습이 예쁜 여자가 좋아요”라는 뻔한 멘트가 아닌 각자 “끼 없는 여자”, “곰보다 여우같은 여자”라는 다소 독특한 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태민은 “계산된 행동을 하는 여자는 매력이 없다”며 “아예 티가 안 나면 모를까 대부분은 조금씩 티가 나더라”고 덧붙이며 은근한 연애 고수의 향기를 풍기며 더 이상 데뷔 시절 16살 소년이 아님을 어필했다.
또한 태민은 촌철살인 멘트로 사연 신청자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그린라이트를 켜줘’ 코너에서 상남자지만 고백을 망설이고 있다는 남성 사연자에게 “여자가 남자를 갖고 노는 느낌이 있는데 남자가 당해주는 척 하다가 역공하면 될 것 같다”며 “진짜 상남자였으면 여기에 사연을 안 보냈을 것 같다”고 핵심을 찔렀다. 이를 들은 ‘비관론자’ 허지웅조차 “조용한 목소리로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짚는다”며 감탄할 정도였다.
뽀얀 두부처럼 순둥한 줄로만 알았던 온유는 기자들의 오해를 부를 만큼 개방적인 연애관을 밝혔다. 비록 “흡연은 개인의 선택이니까 상관없다”, “바람 3번 정도까지는 용서할 수 있다”는 발언이 ‘담배 피우는 여자가 좋다’ 혹은 ‘온유, 바람 3번까지는 OK’라는 뜻으로 왜곡됐지만 그가 보기 드물게 관대한 생각을 지녔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어 그는 MC들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신중하게 ‘그린라이트’를 판별하며 연애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킨십은 하지만 사귀자는 말이 없는 남자가 고민이라는 사연에 홀로 ‘그린라이트’를 켠 온유는 “어떤 상황인지 확실하게 나온 게 없어서 안 될 것이라는 생각보다 좋게 생각하고 싶었다”며 긍정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사연 속 남자라면 먼저 한 마디라도 꺼내주길 바라는 심정일 것 같다”며 “‘자기야’라고 문자가 오면 ‘어?’하면서도 설렐 것 같다”며 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태민 역시 첫사랑을 잊지 못해 고민이라는 또래 남성 출연자의 사연에 “미련이 소진될 때까지 노력을 해볼 것 같다”며 “설사 상대방에게 피해가 좀 가더라도”라며 “박력 탬은 태민”이라는 유세윤의 말처럼 박력 넘치는 조언을 건넸다. 이를 들은 성시경과 허지웅 또한 “태민이 우리랑 있을 때는 애기, 동생이었는데 동생인 사연자가 등장하니까 형의 느낌이 난다. 형으로서 조언을 해줘라”며 태민에게 믿고 맡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순수한 아이돌 이미지가 강했을 뿐더러 공개 연애 경험도 제로인 두 사람의 출연 소식은 방송 전 팬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또한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만큼의 수위를 조절할 줄 아는 온유와 태민의 현명함은 이러한 걱정을 싹 날렸을 뿐만 아니라 예능으로서의 재미 또한 잃지 않았다. “5년 후엔 또 다른 모습으로 그 때 시작하는 걸 시원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죠”라는 의미심장한 말처럼 5년 후엔 또 얼마만큼 더욱 솔직하고 청량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한편, '마녀사냥'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자를 뒤흔드는 마성의 여자들, 마녀들에게 놀아나 무기력한 남자들을 구원하기 위해 좀 놀아 본 네 명의 남자들이 나선다! 냉소적으로 여자들을 파헤치는 본격 여심 토크 버라이어티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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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