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렛미인5' 놀라운 감동이 전부인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6.06 07: 21

성형 조장 논란일까. 아니면 감동의 메이크오버쇼일까.
지난 5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렛미인5'에는 탈모로 고민하는 스무 살 소녀와 평범하지 않은 외모로 숨어 사는 20대 주인공이 '렛미인'으로 선정, 수술과 치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얻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수빈 씨는 스무 살임에도 불구하고 60~70대에게 나타나는 탈모로 고통 받고 있었다. 자신과 함께 밖에 나가서 늘 한 번씩 더 시선을 받는 아버지에게 미안했고, 탈모에 대한 스트레스로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나 의기소침해 있는 모습을 고치고 싶어 했다.

'숨어야 사는 딸' 김성민 씨는 평범하지 않는 외모와 더불어 역시 심각한 탈모로 고민하고 있었다. 양악전돌증 등 눈에 띄는 외모 때문에 학창시절 왕따를 당했다는 김성민 씨는 아버지의 모진 시선이나 계속해서 외모를 지적받는 구직 면접 등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무엇보다 타인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 점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수빈과 김성민 씨 두 사람은 '렛미인'으로 선정돼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탈모 치료와 여드름 케어를 받은 고수빈 씨는 사랑스러운 또래의 모습으로, 김성민 씨는 전혀 다른 180도 바뀐 모습이었다. 더 눈길을 끄는 점인 김성민 씨의 성격 자체가 변했다는 것이다. 그는 '렛미인' 합숙소에서도 처음에는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가장 말이 많은 멤버가 됐다.
'렛미인'은 외모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국내 최대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다. 시즌5까지 이끌어오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 MC 황신혜는 새 시즌을 시작하면서 "논란을 넘어 감동으로'라고 말했고, 사연의 주인공들에게 진정한 감동의 프로그램일 수 있다.
다만 감동이 전부는 아니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렛미인5'의 두 주인공을 보면 확실히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찾은 것을 알 수 있다. 타인과 어울리며 말을 할 줄 알고, '숨어살아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완전히 지우고 그야말로 새로운 삶을 얻게 된 경우도 있다. 프로그램의 아주 긍정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자극적인 표현은 지적받아야 하는 문제다. 물론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인기를 끌면 좋겠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인 표현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다. '렛미인'은 앞서서도 사연의 주인공들에게 자극적인 타이틀을 붙여 이를 지적받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덜 했지만 앞으로 주의해야 할 측면이다. 더불어 MC와 패널들의 반응이 항상 매우 극적인데, '충격'이라는 자막과 함께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액션을 취하게 돼 있다. 자칫 오버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모습들이었다.
자신감을 찾아준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굉장히 좋은 의도가 담긴 '렛미인5'. 앞으로 외모 성형으로 내면의 변화까지 잘 이끌어내서 '자존감 향상'에 충분한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될지 관심이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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