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박스오피스도 이대로 외화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상반기 '킹스맨', '분노의 질주7', '어벤져스2', '매드맥스' 열풍이 이어져온 박스오피스가 6월 역시 할리우드 대작의 공세에 큰 힘을 못 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개봉한 '은밀한 유혹'이 박스오피스 4위로 힘겨운 싸움을 하는 가운데, 가장 큰 기대작이었던 '연평해전'은 오는 24일로 개봉을 연기했다. '극비수사'가 오는 18일, '소수의견'이 오는 25일 개봉이지만, 아직 붐을 일으킬만한 홍보에는 애를 먹는 분위기다.
반면 지진 재난을 다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샌 안드레아스'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중인데 이어, 5월 점령작 '매드맥스'와 '스파이'도 아직 '여진'이 꽤 남아있는 중. 여기에 오는 11일 '쥬라기월드'도 개봉 예정이다. 메르스 사태로 '쥬라기월드' 역시 전면적인 홍보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시리즈 자체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 관객몰이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 전염 공포만 어느 정도 진정되면 극장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품'으로 제작된 한국영화의 경우, 별개의 이슈몰이가 필요해 메르스 사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볼 수 있다. '연평해전'이 애국 이슈를 불 지피다말고 직격탄을 맞았다.
물론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소수의견'과 맞붙게 됐는데, 두 영화 모두 외적 이슈(서로 상반될 수도 있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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