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레전드 강호동과 방송 천재 백종원의 케미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들어서는 좀 자제하는듯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가장 '쎈' 캐릭터를 갖고 있는 강호동과 '~하쥬'라는 충청도 말을 쓰며 가장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올리고 있는 백종원이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SBS '스타킹'에서다. 요리 4대 천왕의 실력 대결을 특집으로 꾸미고 있는 '스타킹'은 특별 MC로 백종원을 섭외해, '본전'을 뽑고 있다. 정 중앙 메인 MC 자리를 꿰찬 그는 강호동으로부터 구박을 받는 듯 하면서도 재치있게 되받아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백종원이 방송인으로서 인기가 있는 건, '셰프' 특유의 거리감을 대폭 없애고 친근하기 때문. 그래도 한 분야의 전문가인데, 마냥 구박을 하는 게 어렵지만 공격과 방어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아는 강호동이라면 다르다. 강호동은 백종원을 궁지에 몰다가도, 다시 반격할 수 있는 틈을 주면서 '약간 만만한 요리사 아저씨'라는 이미지를 극대화시켜준다.
그런 백종원이 화를 내는 상대로서 강호동도 매력적이다. 함께 출연 중인 동료들이 한참 후배라 자연스럽게 권력을 쥐고 있는 그는, 다른 사람도 아닌 '약간 만만한' 백종원에게 틈을 내주면서 인간미를 높일 수 있다.
지난 6일 방송에선 백종원이 돼지 얘기를 하다 강호동과 눈이 마주치자 미안하다고 하는가 하면, 그의 등을 예로 들며 돼지 고기 부위를 설명했다.
백종원이 무슨 말만 하면 사과하라고 강요하는 강호동을 향해 백종원은 "여기서도 해야 하냐"며 성질을 냈지만, 결국 사과할 타이밍은 꽤 있었다. 그는 탕수육을 맛보고 소감을 말하던 중 튀김을 '덴뿌라'라고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이특이 "덴뿌라요?"라고 되묻자 백종원은 "중국집 메뉴에 덴뿌라가 있다"고 변명했다. 왜 우기냐고 구박하는 강호동 때문에 그는 결국 "죄송하다"고 급하게 사과, 웃음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강호동 옆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아내 소유진이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종원은 "지난주 방송을 본 소유진이 내가 강호동 옆에 서니 날씬해보인다고 좋아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특은 "강호동과 백종원이 짜장면을 드시는 모습을 봤을 때 이종석과 김우빈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칭찬했고, 강호동 또한 "백종원과 나의 MC 케미가 좋다. 우리 백짝꿍과 함께 하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주 경연 주제는 볶음밥. 볼거리 풍성한 요리쇼에 군침 도는 레시피도 기대되지만, 서로의 캐릭터에 시너지를 내는 강호동-백종원의 MC 케미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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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