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울려’ 김정은의 무거운 어깨는 언제쯤이면 가벼워질까. 외도하는 남편의 훼방,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지만 험난한 앞길, 여기에 자신을 버린 어머니의 고달픈 삶까지 김정은이 안방극장을 울리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15회는 장덕인(김정은 분)의 아픔이 절절하게 그려졌다. 덕인은 현재 강진우(송창의 분)와의 사랑이 험난하다. 불륜을 저지른 남편 황경철(인교진 분)은 진우와 덕인의 사랑을 가로막고 있고, 경철의 방해가 끝난다고 해도 진우 가족의 지지를 끌어내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진우의 아들이 덕인을 싫어하는 강윤서(한종영 분)라는 사실, 그리고 자신을 버린 어머니(김해숙 분)가 정처 없이 떠돌고 자신에게 은근히 기대려는 것도 무거운 짐이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잘 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모습에 남몰래 눈물을 짓는 덕인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이 드라마의 제목처럼 덕인이라는 여자를 울리는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결혼 생활, 새로운 사랑, 그리고 헤어졌던 어머니와의 관계 등 어디 하나 쉽게 풀리는 법이 없는 덕인의 인생은 고달프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 덕인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있다. 세상의 풍파 속에 강인한 어머니이자 여자가 된 덕인의 덤덤한 목소리는 누구한테 투정을 부리지 않아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김정은은 이 드라마에서 겉으로 봤을 때는 ‘털털한 아줌마’이나, 험난한 세상살이 속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든 덕인으로 분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이야기 줄기를 담당하며 때론 든든하고, 때론 보호해주고 싶은 여자를 연기한다. 울어도 마음껏 울지 못하고 꾹 참는 모습이 역력한 덕인을 연기하며 김정은은 드라마의 인기를 책임지는 중이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는 사랑스럽고 지지하고 싶은 여자로, 가족 드라마에서는 안방극장의 호감을 사는 여자로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자를 울려’에서 살짝 살짝 드러나는 송창의와의 설레는 로맨스 호흡은 누구와 함께 연기를 해도 좋은 조화를 보여주는 김정은의 힘을 느끼게 한다.
한편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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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울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