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오글거리고 듣기 민망할 정도로 닭살스러웠지만, 변요한이 하니까 또 달랐다. 툭 던지듯 건네는 말투나 유치할 정도의 질투심에서 연인을 향한 애정이 뚝뚝 떨어졌다. 쉽게 내뱉기 힘든 대사도 그이기 때문에 더 로맨틱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극본 이진매, 연출 권석장) 10회에서는 회사 폐업 후 김수진(송지효 분)과 방명수(변요한 분)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내용이 그려졌다. 수진은 오랜만에 갖게 된 여유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랐고, 명수는 그런 수진에게 여행을 제안했다.
명수와 수진은 친구 사이에서 돌고 돌아 연인이 된 상황. 수진은 명수의 전 여자친구들에 대해서 다 알고 있었고, 심지어 함께 일을 하거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많은 반대 속에서도 결국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수진과 명수는 순식간에 닭살 커플로 거듭났다.
'선물 미리보기'로 뽀뽀를 받아내던 명수는 이제 아주 대놓고 스킨십을 요구했다. 수진은 그런 명수에게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입을 맞추며 두 사람만의 달콤한 애정행각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단둘이 집에서 영화 보는 것을 불편해하기도 했지만, 순식간에 적응 완료하고 "사랑해"라는 귓속말까지 속삭였다.
명수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특히 수진과 조건(도상우 분)의 사이를 질투할 때 나타났다. 조건은 수진에게 회사 폐업 후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지만, 명수가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명수는 조건 앞에서 수진을 "내 여자"라고 표현했고, 대놓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줬다. 은근히 기분이 좋았던 수진의 마음처럼, 시청자의 입가에도 은근한 미소가 걸렸다.
명수 캐릭터는 변요한이라는 배우를 만나 더욱 생동감 있는 모습이다. 이미 다수의 독립영화와 tvN 드라마 '미생'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변요한은 우리가 알고 있던 성격과는 전혀 다른 방명수를 만나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폭발시키고 있는 중이다.
변요한의 아련한 눈빛이나 '미생'에서 보여줬던 그 능청스러움이 명수와 수진이 어떤 닭살 행각을 벌여도 사랑스럽게 만들어냈다. 물론 상대역인 배우 송지효와의 '케미' 역시 상당하다. 명수와 수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두 사람의 눈에서 마치 꿀이 떨어질 듯, 달달한 기류를 주고받았다. 명수와 수진, 그리고 이들을 연기하는 변요한과 송지효가 너무 잘 어울리기에 손발 오그라드는 오글거림도, 민망한 닭살 멘트가 더욱 사랑스럽게 그려지는 것으로 보인다.
'구여친클럽'은 웹툰작가 방명수와 그의 과거 여자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웹툰을 영화화하게 된 영화 프로듀서 김수진이 벌이는 코믹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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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