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무를 낀” 셰프 정창욱이 ‘꾸러기’ 매력을 드러내며 ‘허셰프’ 최현석에 버금가는 매력을 드러냈다.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인 그는 의외의 반전 면모로 새롭게 시작한 ‘인간의 조건3’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정창욱은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도시농부'(이하 '인간의 조건3')에서 정태호, 박성광과 함께 도시 텃밭 옆 휴식공간에 놓을 주방 용품을 사기 위해 가게를 방문했다. 함께 차를 타고 가던 길 정창욱은 갑자기 정태호에게 “허경환 씨가 형의 친구냐”고 물었다.
그가 허경환에 대해 물어본 이유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때문이었다. 당시 허경환의 냉장고 재료로 최현석과의 대결에서 대패한 그는 "열 받더라. 나는 굴튀김을 했고 최현석 셰프님은 굴수프를 했다. 내 굴 튀김은 30분 있다 먹어놓고"라고 투덜거렸다.
이에 박성광은 허경환에게 전화를 걸어 “정창욱 셰프를 아느냐”고 물었고, 허경환은 “그 형이 골무 쓰고 계신 분이지?”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허경환은 정창욱이 자신의 전화를 듣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최현석에 대해서 “그 형은 좀 멋있다”고 정창욱 때와는 다른 반응을 보여 웃음을 줬다. 이후 전화를 바꿔 받은 정창욱은 “나를 싫어하신다면서요? 왜 나를 안 뽑아주셨느냐”고 따져 물었고, 허경환은 횡설수설하다 웃음을 터뜨리는 정창욱에게 “대낮부터 술을 잡쉈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주방용품점에 도착한 정창욱은 익숙하게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쇼핑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박성광은 졸린 눈으로 하품을 했고, 평소 살림꾼 면모를 보였던 정태호는 정창욱의 능숙하면서도 빠른 쇼핑에 기가 죽은 눈치였다. 결국 박성광과 정태호는 하나하나 정창욱의 눈치를 봤고, 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 정창욱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척척 쇼핑을 해나갔다.
정창욱은 다른 두 사람이 집게를 네 개나 고른 자신의 선택에 대해 불만을 표하자 “나는 24개를 놓고 쓴다”며 세세하게 설명을 했고, 그다지 큰 쓸모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소금통과 후추통 등을 샀다. 이에 박성광, 정태호는 "창업할 거냐"고 놀릴 정도. 요리사 정창욱의 고집과 뚝심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후 멤버들은 함께 텃밭에 윤종신, 조정치, 최현석 등이 사 온 모종을 심으며 밭 일구기에 열중했다. 정창욱은 ‘파워 일군’으로 불리며 특유의 빠른 손놀림과 에너지로 일을 척척 해나갔지만 의외의 ‘허당’ 면모로 최현석의 지적을 받게 됐다. 치커리와 양상추를 구분하지 못해 다 같이 촘촘하게 심어버린 것. 이는 “이건 양상추다. 양상추 맛이 난다”는 최현석의 허세로 마무리 됐지만, 잘 하다가도 어딘가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정창욱의 모습이 또한 웃음을 줬다.
이처럼 정창욱은 ‘인간의 조건3’에 출연하면서 숨겨져 있던 자연인으로서의 매력을 조금씩, 더 발산하고 있다. 최현석과 달달한 ‘백허그’로 장난을 치는가 하면, 눈치 없이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음식을 세 종류나 시키고, 카메라 스태프의 카메라를 빼앗아 촬영을 하는 등 신선한 행동(?)들은 형들 사이에서 아직은 철없고 어린, 장난꾸러기의 그것이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다른 연예인 멤버들에 비해 정창욱과 최현석은 아직 시청자들에게는 궁금한 것이 많은 멤버들이다. 남다른 개성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이 선보일 무궁무진한 매력이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준다.
한편 '인간의 조건3'는 도시 농부라는 콘셉트로 옥상 텃밭에서 작물을 기르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윤종신, 조정치, 최현석, 정창욱, 정태호, 박성광이 출연하며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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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