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애잔한 짝사랑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3살에 데뷔해 10년 동안 늘 외로웠던 아이유는 다시 찾은 여름 밤의 놀이공원에서 자신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김수현에게 고백했지만, 대답없는 김수현 때문에 가슴앓이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서는 승찬(김수현 분)에게 고백한 신디(아이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잠수를 탄 신디는 생일을 핑계로 준모(차태현 분)와 승찬(김수현 분)을 따라 놀이공원에 가서 불꽃놀이를 보며 즐거워했다. 특히 신디는 승찬에게 키스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는데, 아무 답이 없는 승찬 때문에 삭막한 현실로 돌아가서도 늘 휴대폰만 바라보고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그를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애잔함을 안겼다.
승찬은 예진(공효진 분)을 향한 마음을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준모의 "끝까지 책임질 수 없으면 함부로 끼어드는 것 아니야"라는 말이 승찬과 예진, 또 신디의 관계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승찬은 이날 신디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안기기도 해 이들 러브라인에 더욱 궁금증을 높였다. 승찬은 신디가 연예계 절친으로 포장한 고아라와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저는 신디 씨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신디 씨는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거 같다. 그래서 어느 순간엔 진심까지도 연기를 하게 돼버린 게 아닌가"라고 말하며 신디의 마음을 우회적으로 거절한 것.
이에 신디는 "PD님 말대로 내가 나 스스로를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고, 사랑하지도 않고 이렇게 잘 모르는데 누가 날 그렇게 생각해주겠냐, 누가 날 좋아해주겠냐, 누가 날 알아주겠냐. PD님 대답 잘 들은 걸로 하겠다"라고 말하고 눈물을 쏟았다. 10년만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행복함이 컸던 만큼 더욱 아파하는 그의 눈물은 안타까움을 안겼다. 감정표현이 없던 신디는 승찬을 만나 처음으로 웃고 우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그가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한다.
아이유는 이처럼 톱스타 신디의 감정선을 안방극장에 섬세하게 전달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많은 사랑을 받는 톱스타이지만, 불면증에 시달리는 외로운 신디는 아이유의 짜증 섞인 표정, 새침한 눈빛 등이 더욱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는 것. 또 회를 거듭할수록 드러나고 있는 신디의 통통 튀는 매력은 아이유 본인의 매력이 더해지며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까칠한 모습 외에도 첫사랑에 설레어 하는 여자의 행동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는 아이유는 시청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며 그의 첫사랑과 성장, 행복을 응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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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