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키가 백종원을 꺾고 1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3연승에 오른 백종원이 그의 등장에 전에 없던 긴장감을 드러내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백종원은 "열쇠(key)가 1등할 것 같다. 와이프가 '샤이니라고 들어는 봤냐, 드디어 1등 자리를 내어줄 때가 된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 소유진이 3연승을 차지한 백종원의 패배를 점쳤다. 남편이 MLT-03까지의 경연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를 굳건하게 지켜왔지만, 이제는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제 막 1인 방송에 입문한 키가 팬층을 확보한 백종원의 탄탄한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키를 비롯해 방송인 홍석천과 신수지가 합류했다. 키는 이날 하이탑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입장했다. 렌즈를 낀 파란눈과 꿀을 머금은 듯한 피부가 샤이니를 따르는 소녀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는 "제 주변에 항상 전문가들이 많았다. 8년 간 들은 팁을 시청자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키는 신곡 'view(뷰)'의 노래를 틀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판넬로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4명의 멤버들 사이에서 혼자 춤추며 칼군무(?)의 정석을 보여줬다. 멤버들의 그늘 아래서 펼치지 못했던 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의 춤사위는 백종원의 질투를 불러 일으켰다. 쩌렁쩌렁한 음악 소리에 겉으로는 "더워서 그렇다"고 둘러댔지만 속으로는 1위를 놓칠까 염려하는 마음에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듯 초조해 보였다. 백종원은 이날 일본식 덮밥 레시피를 소개했다.
키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정을 다했다. 머리를 감고 메이크업을 지우며 당당하게 민낯을 공개했다. '정신줄'을 놓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것. 화장을 지운 키는 눈과 코의 붓기 빼는 방법, 트러블도 감추는 메이크업 비법, 어깨가 넓어보이게 하는 의상 리폼 방법 등을 귀띔했다. 8년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시원하게 방출했다.
자신있어 보였지만 시청자들을 쿨하게 떠나보내는 여유는 없었다. "어디 가지 마세요, 여러분"이라고 애원하며 인기 아이돌 답지 않은 비굴함(?)을 드러내 웃음을 유발했다.
제작진은 전반전의 결과도 알려주지 않을 만큼 역대 최고의 치열함을 자랑했다고 설명했다. 예상할 수 없는 순위에 이들은 한 명이라도 더 붙잡아 놓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했다. 챔피언 벨트를 애지중지 다루는 백종원이 다음 주에도 집에서 호기롭게 차고 있을 수 있을지, 아니면 키가 그 벨트를 가져가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일단 김구라는 "백주부의 점유율 50%선을 저지해야 한다"고 백주부의 우승이 지속될 것을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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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