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누리 "나영석 PD님 팬♥…놓친 방송은 유료결제"[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6.07 15: 38

유병재가 직접 주연과 메인작가를 꿰차며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던 tvN 드라마 '초인시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당초 예정보다 1회가 줄어든 7회로 종영됐다. 현대사회의 문제를 B급 감성으로 꾹꾹 눌러담으려 했던 제작진의 의도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성과는 있었다. 결과를 떠나 주연과 대본 작업을 동시에 소화해 낸 유병재의 능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시키며, YG엔터테인먼트 사상 첫 희극인으로 전속 계약을 체결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뿐만 아니라 김창환, 이이경, 송지은(시크맀) 등의 젊은 배우들을 주연으로 파격 발탁해 '차세대 스타'들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배누리 역시도 마찬가지.
"작품이 끝나 엄청 후련하지만, 조기종영이 된 건 좀 섭섭하다"고 말하며 쿨하게 웃는 배누리를 여름을 코앞에 둔 화창한 봄날 OSEN이 합정동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시작은 유병재였다. 'SNL코리아'의 '극한직업' 매니저, 크나큰 이슈가 됐던 MBC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 또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입성까지 '핫함'을 몰고 다니는 유병재를 곁에서 보고, 함께 연기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땠을까.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의외의 모습이라면, 생각보다 현장에서 말이 없다는 점이요. 그런데 워낙 그 존재감 자체만으로, 배우도 스태프도 다들 현장에서 웃게 만들어요. 배우로서의 유병재요? 놀랐어요. 연기를 너무 실생활처럼 자연스럽게 하셔서요. 전 오히려 그렇게 자연스러운 연기가 어려워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아무래도 쉽지 않았어요."
배누리는 '초인시대'에서 유병재, MBC 드라마넷 '스웨덴 세탁소'에서 오상진과 각각 호흡을 맞췄다. 예능작가와 아나운서라는 독특한 이력을 안고 배우의 길로 접어든 유병재와 오상진. 이 두 사람과의 호흡은 배누리에게도 도움이 됐다.
"'초인시대'는 호흡 맞추기가 수월했어요. 유병재 작가님이 자신이 쓴 내용을 직접 연기하니깐, 아무래도 더 편하고 부담없이 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스웨덴 세탁소' 오상진 오빠는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2번째 연기라 그런지 배우 느낌이 물씬 났어요. 연기에 대한 흡수력이 빠른 딱 연기 엘리트에요.(웃음)"
웹드라마 '텔레포트 연인'에서도 맡았던 취준생을, '초인시대'에서도 반복했다. 이전에도 불량 청소년 등 다소 어두운 캐릭터를 경험했던 터. 그래서일까. 발랄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제 나이 때에 맞는 발랄하고 귀여운 막내딸 역할?(웃음) 저 93년생이에요. 불쌍한 역할도 좋지만, 꼭 한 번 로코물에서 밝고 러블리한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고민도 욕심도 한가득인 배누리가 요즘 꽂혀(?)있는 건 예능 프로다. 최근엔 시간 날 때마다, '냉장고를 부탁해'나 '삼시세끼'를 즐겨본다고. 특히 '삼시세끼'를 연출한 나영석 PD의 광팬임을 자처한 배누리는 "'삼시세끼'에 불러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삼시세끼'는 VOD 결제를 다 해서 봤어요. 나영석 PD가 만든 프로그램들은 다 대단한 것 같아요. '꽃보다 할배'부터 그동안 만드신 방송들은 모조리 다 봤어요. 그냥 자꾸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저 요리에도 관심 많거든요. 옥순봉 '세끼 하우스' 요리 보조, 밭일 등등 시키는 건 다 잘 할 수 있어요. 꼭 한 번 불러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인 배우로서의 바람 하나.
"배우로서 유명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꼭 한 번쯤 밟아보고 싶어요. 물론 그 곳에 서기까지 드라마든 영화든,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내 걸로 소화해내는 믿음직한 배우로 성장해야죠.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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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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