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김수현·공효진·아이유, 사진과 데미안의 의미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6.07 15: 38

작은 부분도 놓칠 수 없는 '프로듀사'다.
6일 방송된 KBS 2TV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에서는 차태현(준모 역), 공효진(예진 역), 김수현(승찬), 아이유(신디)의 4각 러브라인이 복잡하게 그려진 가운데, 과연 김수현의 마음이 공효진과 아이유 중 어디로 향하게 될 지 궁금증을 자아냈던 바다.
각각 극장, 집 앞에서 기다리는 두 여자  중 과연 승찬은 누구에게로 달려가게 될까. 어쨌든 현재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탁예진이 분명하다. 만약 탁예진이 아닌 신디에게로 향한다면 그건 현재로서는 사랑보다는 동정에 가까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진 한 장으로 증명된다.

놀이 공원에서 신디와 급작스럽게 사진을 찍게 된 승찬은 의도치 않게 자신이 뒤로 가게 되자 신디로부터 "얼굴도 작은 사람이 이렇게 뒤로 가면 어떡하냐?"라며 배려심이 없다고 한 소리를 들었던 바다.
하지만 이는 한 순간의 에피소드로 그치지 않았다. KBS 예능국 체육대회를 마치고 승찬이 예진과 사진을 찍게 됐을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신디와 찍을 때처럼 갑작스런 상황이었지만, 승찬은 자신의 얼굴을 예진보다 앞으로 들이미는 '배려'를 보여줬다. 상대방을 위하는 이런 작은 제스처 하나가 승찬에게는 사랑인 셈이다. 더불어 이를 자신을 짝사랑하는 신디에게서 배웠다는 것이 흥미롭다.
신디는 승찬과 책 '데미안'으로 연결돼 있다. '잠이 잘 온다'라며 건네 준 '데미안'을 신디는 현재 끼고 산다. 헤르멘 헤세가 집필한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의 성장 소설.
이날 방송에서 신디는  "이제 드디어 한번 인생의 한 부분을 살아보기를, 나에게서 나온 무엇인가를 세상에 내놓고, 세상과 관계를 맺고 싸우게 되기를 열렬히 갈망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이제는 정말 나의 연인이 내게로 오고 있을 거라고. 다음 길모퉁이를 지나고 있을 거라고. 다음번 창문에서 나를 부를 거라고"라며 책 속의 구절을 읽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톱스타 신디의 소녀다운 감성이 묻어나는 장면.
더불어 '데미안'은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란 구절로도 유명하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며 본인이 좋은 사람이 아닌 척 살아가는 신디다. 하지만 신디는 밖의 세계를 열렬히 갈망하고 있다. 그가 들어가고 싶은 세계는 사랑하는 승찬과 더불어 예진, 준모가 있는 곳이다. 신디가 잠수를 탔던 곳이 준모의 집이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준모, 예진, 승찬이 술을 마신 후 길거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화기애애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한없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던 신디다. '데미안'은 이 알을 깨고 나가는 신디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한편 '프로듀사'는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KBS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리얼 예능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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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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