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원, "예능 트라우마..뭐 하는건가 싶었다"[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6.08 00: 00

가수 은지원이 뮤지션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발매한 싱글 '아무나' 이후 길미, 미스터타이푼과 함께 혼성 힙합팀 클로버로 활동해 온 은지원이 2년 6개월 만에 공백 끝에 8일 솔로 EP 앨범 '트라우마'를 들고 가수로 컴백했다.
은지원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예능인이 아닌 '가수 은지원'으로 대중에 각인되고 싶다는 바람을 강하게 드러냈다. 1997년 젝스키스 1집 앨범 '학원별곡'으로 데뷔한 후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로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로 대표되는 예능 활동으로 연예인으로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런 은지원이 이제 다시 새로운 장을 열려고 한다. 본업으로 말이다.

은지원은 가수보다는 예능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물론 소중하고 감사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란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예능보다는 본업을 찾으려 했고 그러면서 자신이 왜 음악을 하고자 했고, 왜 가수가 되려했는지 곱씹었다고.
이런 그에게 이번 앨범은 '첫 단추'와 같다.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같은 '트라우마'. 이 단어 속에 무슨 의미가 담겼나는 질문에 은지원은 "트라우마란 단어를 어학사전을 통해 찾아보니 '정신병자'더라"라며 "가사 내용은 그런 내용이 아닌데, 계속 뭔가 반복적인 징크스 같은,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음악 작업은 지금까지 쭉 해온 친구들(프로듀싱 팀)이랑 같이 해 호흡이 잘 맞았다. 그 팀이 합을 맞추는데 3년 가까이 걸렸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본인의 트라우마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예능을 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가수로서 음악 콘셉트를 걱정하고 공부해야 하는데, '방송에 나가서 어떻게 웃길까'란 고민을 하는 나를 보고 스스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란 생각을 했다"란 그를 고민케 한 진지한 문제도 들려줬다.
"'방송국에서는 왜 나한테 재미있게 해달라고 섭외를 하는거지?'란 생각이 든 것이다.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했지만 그들도 나를 가수로 초대한 건 아니었다. 그런 게 예능을 오래하면서 트라우마가 된 것 같다. 예능감이 있다고 해도 개그맨이 아니니 한계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트라우마'를 비롯해 선공개곡 'What U Are', 그리고 'Excuse', 'Soulmate'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은지원은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 전반에 걸쳐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솔로 앨범과 클로버 앨범을 계속 프로듀싱 해왔던 힙합 뮤지션 KEEPROOTS와 FASCINATING의 공동작업으로 다시 한번 팀워크를 과시했으며, 가사 또한 은지원 본인과 클로버 멤버인 길미, 미스터타이푼, 박효신의 '야생화'의 작사가로 유명한 김지향 씨가 참여했다. 또한 이번 앨범은 곡의 완성도를 위해 미국 뉴욕에 있는 스털링 사운드 스튜디오(Sterling Sound) 에서 마스터링을 마쳤다.
이번 앨범 활동의 목표에 대해 은지원은 "젊었을 때는, 물론 지금도 젊지만 어렸을 때는 앨범을 내면 순위 욕심도 내 보고 무대 욕심도 내고 그랬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내려놓은 거 같다. 1등이나 대상 수상도 아둥바둥하면서 해 봤다. 내려놓고 가수 은지원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게 목표다. 어정쩡한 예능인이나 방송인 은지원으로 기억되는 거 보다 '그래도 은지원이 가수였지' 이렇게 남고 싶다"라고 전했다.
은지원은 이번 앨범 홍보 활동을 위해 방송활동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은지원은 "올해 가수로서의 꿈이라면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공연을 7년 정도 안 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하고 싶다. 내 콘서트는 팬들과의 만남이다. 무대에 오르는 것 보다 콘서트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도 말했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갖고 나왔다는 은지원의 외침이다. '나는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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