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으로 돌아온 은지원이 젝스키스의 재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2012년 싱글 '아무나' 이후 길미, 미스터타이푼과 함께 혼성 힙합팀 클로버로 활동해 온 은지원이 2년 6개월 만에 8일 솔로 EP 앨범 '트라우마'를 들고 가수로 컴백한 가운데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젝스키스의 재결합에 대한 언급을 했다.
1997년 젝스키스 1집 앨범 '학원별곡'으로 데뷔한 후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은지원이다. 그는 "최근 god의 재결합이 큰 화제였다. 젝스키스의 컴백 가능성이 있나?"란 질문에 "젝키는 앨범까지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기를 보고 찾고 있다"란 긍정적인 대답을 들려줬다.
이어 "(장)수원이도 개인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고, (강)성훈이도 잘 풀려서 다행이다. (고)지용이도 앨범까지는 할 거 같다. 그래도 무대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우리를 멋지게 컴백시킬 수 있는 곳이 있을까란 생각도 한다"라고 솔직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젝키 시절과 요즘 아이돌을 비교해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란 질문에는 "요즘 아이돌 시스템은 그 자체로도 내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SNS로 소통을 하고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젝키 때는 너무 신비주의가 강했고 일단 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TV에 나오거나 행사를 하지 않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우리를 만나더라도 헛점을 찾기 보다 장점밖에 안 봤다. 단점은 아예 안보는 거다. 장점들이 많은 환경에서 활동했기에 운이 좋았던 측면이 크다. 지금 시스템에서는 어설픈 아이돌은 데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래도 연기, 춤, 노래, 랩 다 잘하는 멤버들이 정해져 있었다. 지금은 다 잘해야 하는 것 같다. TV도 브라운관일 때, 모공이 안 보일때, 자체 포샵이 되던 때에 했다"라며 웃어보였다.
최근 몇 년간은 가수보다는 예능인으로서 살아왔던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본업에 집중하고 초심을 찾았다고 한다. 이번 앨범 활동의 목표에 대해 묻자 은지원은 "젊었을 때는, 물론 지금도 젊지만 어렸을 때는 앨범을 내면 순위 욕심도 내 보고 무대 욕심도 내고 그랬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내려놓은 거 같다. 1등이나 대상 수상도 아둥바둥하면서 해 봤다. 내려놓고 가수 은지원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게 목표다. 어정쩡한 예능인이나 방송인 은지원으로 기억되는 거 보다 '그래도 은지원이 가수였지' 이렇게 남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트라우마'를 비롯해 선공개곡 'What U Are'와 'Excuse', 'Soulmate'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은지원은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 전반에 걸쳐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솔로 앨범과 클로버 앨범을 계속 프로듀싱 해왔던 힙합 뮤지션 KEEPROOTS와 FASCINATING의 공동작업으로 다시 한번 팀워크를 과시했으며, 가사에는 은지원 본인과 클로버 멤버인 길미, 미스터타이푼, 박효신의 '야생화'의 작사가로 유명한 김지향 씨 또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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