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과 초여름, 한국영화에게는 길고 어두운 암흑기다. 박스오피스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는 작품을 찾기가 어렵다. 천만외화 '어벤져스2'를 피한다고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5월 성수기를 다 피하더니 외화 천지로 바뀌었다. 한 번 할리우드로 건너간 분위기가 좀처럼 충무로 쪽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점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로 7일 하루 동안 26만여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92만명을 기록했다. 개봉 5일만에 100만 고직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2위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이날 9만여명 동원으로 누적 343만명의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스파이'가 3위로 8만7천명에 199만명 선. 역시 준수한 스코어다. 세 영화 모두 '어벤져스2'처럼 개봉전 폭발적인 흥행력을 가진 것으로 주목받지 못했기에 그 놀라운 성과에 한국영화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영화로는 4일 개봉한 '은밀한 유혹'이 2만2천명 동원에 누적 9만5천명으로 4위에 랭크됐다. 1~3위 선두그룹과 한참 벌어진 4위라는게 고민거리다. 5위는 손현주 주연의 '악의 연대기'로 1만7천명 동원에 그쳤지만 누적 215만명으로 그나마 최근 막을 올린 한국영화 가운데 반응과 흥행이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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