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알아야 재밌다? 몰라도 빠져든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6.08 09: 53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뜨겁게 연애하는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이 국내 시청자에 익숙한 전문직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프로듀사'는 러브라인은 물론, 예능국PD들의 볼수록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야기로 시청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지난 8회 시청률이 TNMS 집계 기준 전국 13.8%, 수도권 16.7%로 전국과 수도권에서 모두 첫 방송 이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로듀사'는 첫 회 방송부터 전국과 수도권에서 모두 10%대의 시청률로 출발하면서(전국 10.5%, 수도권 11.8%) 8회 동안 시청률이 전국에서 3.8% 포인트, 수도권에서 4.9% 포인트나 상승, 화제의 드라마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첫 회부터 이어지고 있는 ‘프로듀사’의 시청률 상승세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여성 30대와, 남성 40대 시청자층의 프로그램 관심도 상승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5일 첫 회 방송 대비 여성 30대는 5.2%에서 12.1%(이하 전국 기준)로, 남성 40대는 5.7%에서 12.3%로 시청률이 각각 6.9% 포인트와 6.6% 포인트 크게 상승하며 프로그램 시청률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러브라인과 직장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프로듀사'를 향한 남녀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오롯이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프로듀사'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면에서도 여타 드라마와는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보여지는 KBS 예능국의 다양한 뒷이야기가 큰 관심을 모으며 자발적인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연예가중계'에서는 '프로듀사' 속 예능국과 실제 KBS 예능국을 비교 분석하는 내용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날 KBS 예능국 신입PD들은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프로듀사'에 이름이 등장하는 방글이 PD는 "김수현 같은 PD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슬프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더불어 '연예가중계'는 KBS 방송국에서는 '프로듀사'처럼 우산을 빌릴 수 있지만 연체료는 없고, 일용PD와 형근PD가 실제 PD들의 이름이라는 내용을 공개해 재미를 안겼다. 또 행정실 고양미(예지원 분)의 모델이 된 직원은 예지원과 비슷한 말투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프로듀사'는 톱가수 신디(아이유 분)의 기획사 대표가 예능국장실에 가서 드러눕는 에피소드가 과연 실제인지 아닌지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거나, '1박2일' 라준모(차태현 분), 백승찬(김수현 분), '뮤직뱅크' 탁예진(공효진 분)에 실제 PD의 얼굴을 대입해보며 재미 요소를 찾아내는 시청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알면 알수록 더 재밌는, 화제의 드라마 공식을 새로 쓰고 있다. 
물론 '프로듀사'는 외부의 이야기를 몰라도 드라마의 내용 자체로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묵직한 힘을 발휘하며 시청자를 열광하게 한다. SBS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는 PD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다루면서 '편집', '섭외', '사내 체육대회' 등의 에피소드에 네 인물의 러브라인을 촘촘히 엮어내 매회 명언을 탄생시키고 있는 것. 예능국PD의 일상을 그려내는 '프로듀사'만이 할 수 있는 쫄깃한 대사를 남기고 있는 박지은 작가는 이 드라마의 독특한 지점을 무궁무진하게 활용해 시청자를 몰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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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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