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의 시청률이 매섭게 오르고 있다.
'복면가왕'의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면서, 같은 시간대 방송 중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위엄에 도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복면을 쓴 가수에 대한 호기심과 노래를 듣는 감동을 느끼기 위한 시청자들이 리모콘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복면가왕'은 6.1%(이하 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했다. 이어 2회에서 0.4%포인트 하락하긴 했으나 3회에서 갑자기 9.1%를 기록하며 치고 올라섰다. 이후 6.7~9.6%의 시청률을 오가다 지난달 31일 방송분에서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지난 7일 방송된 '복면가왕' 10회는 11.3%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이날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이 13.7%를 기록하면서 1위를 지켰지만 두 프로그램의 차는 2.4%포인트로 좁혀졌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 주도 빼놓지 않고 1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복면가왕'이 그 탄탄한 기반을 깨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전작의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동물과 스타가 같이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멀즈'는 지난 1월 25일 4.7%로 시작해 지난 3월 29일 2.5%의 낮은 시청률로 안타깝게 종영했다. '애니멀즈'의 부진 탓에 '복면가왕'의 성공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었던가. 가요 프로그램에 대한 독보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던 MBC가 절치부심했다. 시청자들의 구미를 자극하는데 초첨을 맞췄고, 복면을 쓰고 노래한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놨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빠르게 바뀌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다. '복면가왕'의 시청률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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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