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샤2' PD가 직접 말하는 윤두준·서현진·권율[인터뷰②]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6.09 13: 56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이하 '식샤')는 주목할 만한 콘텐츠다. '먹방'이라는 트렌드를 접목시켜 CF같은 장면을 탄생시킨 독특한 콘셉트는,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좋은 성적을 거머쥐며 지난 2일 총 18회 9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주1회 방송이던 시즌1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면, 주2회 월화드라마로 새로운 시도를 내비친 시즌2는 시청률 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대중성을 강화했다. 이는 지상파에서 내로라하던 스타 PD들의 투입에도 좀처럼 tvN 월화드라마가 이뤄내지 못했던 성과물이다.
이는 앞서 '막돼먹은 영애씨'를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올려놨던 박준화 PD를 비롯한 해당 제작진의 노력이 한 몫했다. 그리고 또 하나, 시즌1에 이어 또 한 번 주연 자리를 당당히 꿰찬 윤두준과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해 극을 풍성하게 만든 서현진과 권율 때문이라는 게 중론. 박준화 PD와 만나 그가 생각하는 윤두준, 서현진, 권율을 들어봤다.

◇ "성실함이 무기…대성할 배우, 윤두준"
극중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는 '식샤님' 구대영(윤두준 분) 없이는 단언코 '식샤'라는 드라마는 없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합류해 극의 중심축을 잡아준 윤두준. 그룹 비스트에 속한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사실을 깜빡하게 만드는 그에 대한 박준화 PD의 평가는 그야말로 칭찬의 연속이었다.
"개인적으로 윤두준을 처음 봤을 때,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잘 몰랐다. 시즌1이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시즌2는 그냥 온전한 배우의 모습으로 만났다는 느낌이다. 이제는 윤두준의 연기가 내 연출의 방향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로 큰 만족감을 준다. 과거보다 눈빛, 표정 같은 게 많이 좋아졌다. 볼 때마다 연기돌 중에서 대성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면 박준화 PD가 꼽은 윤두준의 강점은 뭘까.
"현역 가수라는 사실을 자꾸만 잊게 만든다. 연기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냥 딱 연기자다. 아이돌로 연예계 일을 시작했기 때문인지, 노력하는 부분, 성실함이 다른 배우들과 다르다. 본인의 캐릭터를 늘 고민하고, 스스로 성장한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 "연출의 욕구를 채워주는 배우, 서현진"
서현진이 '식샤2'에 수지 역할에 캐스팅 됐을 당시, 일부 시청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늘 사극 속에서 단아한 캐릭터의 인상이 짙었던 서현진이 현대극에, 그것도 발랄한 역할이라는 게 쉬이 와닿지 않않기 때문. 박준화 PD 역시 캐스팅 당시보다, 드라마를 끝낸 지금 서현진에 대한 평가가 월등히 상승한 상태였다.
"캐스팅 때도 연기를 잘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잘 할 거라는 사실은 솔직히 몰랐다. 애정이 많이 가는 수지라는 캐릭터를, 연출자인 나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줬다. 코믹이면 코믹, 슬픔이면 슬픔, 진지면 진지 등 연출의 욕구를 모두 다 채워줄 수 있는 연기자다. 백수지라는 캐릭터를 대본 이상으로 발전 시킨 건 배우 서현진의 힘이다."
'신의 한수', '서현진의 재발견'이라는 뜨거운 반응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왜 사극을 하고 단아함만 추구했는지 잘 모르겠다. '식샤2'를 함께 하면서 오히려 연출자로서 많은 도움을 받은 기분이다. 엄청 괜찮은 배우인 건 확실하다."
◇ "오랜 내공…순간 몰입도 최고인 배우, 권율"
권율이 연기했던 이상우는 전형적인 동화책 왕자님 캐릭터를 벗어나 남자들 틈에서는 수시로 욕을 내뱉고, 사랑에 있어서는 순정적이지만 서툴디 서툰 모습의 인물. 지난 2007년 '달려라 고등어'를 비롯해 지난 8~9년동안 쌓아둔 연기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역할임에는 분명했다.
"권율이라는 배우가 '식샤2'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는 오랫동안 쌓인 연기 내공 덕분이다. 그 내공으로 권율은 작가가 원하는 방향, 연출이 원하는 방향을 잘 잡아낼 수 있었다. 분명 시즌1에는 없던 캐릭터라는 점에서 시즌2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도 자처하고 농담도 즐기다가도, 연기에만 들어가면 본인 역할에 순간적으로 몰입했다. 특히 캐릭터 변화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배우이기에 다양한 롤을 소화해야 하는 사무관 역할에 탁월했다."
gato@osen.co.kr
tvN 제공(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