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진경 조세호 남창희가 남녀의 생물학적 구분을 넘어선 특급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여자 한 명에 남자 두 명의 조합이 조금 생뚱맞기도 하지만, 홍진경이 조세호 남창희와 이른바 '홍조남'(홍진경 조세호 남창희)을 결성해 의외의 조합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고 있다.
세 사람은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했다. 홍진경이 만화방 사장이었고, 조세호와 남창희가 동네 백수로 책방에 출근 도장을 찍는 단골 손님으로 호흡을 맞췄다. 홍진경이 박지은 작가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조세호, 남창희와 함께 출연할 것을 요청해 캐스팅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의 연기는 드라마에 깨알 같은 재미를 더했다.
홍진경의 남다른 보살핌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근 그가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합류하게 되자 조세호, 남창희를 다시 불러모았다. 두 사람이 누나의 도움 요청에 군말 없이 지원 사격에 나선 것. '홍조남'은 1등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전반전에서 5등이 결정됐다. 이어 후반전에서 화끈한 힙합댄스를 선보이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으나 상위권에 안착하지 못했다.
홍진경을 중앙에 세운 '좌'세호-'우'창희 배치는 누나에게 늘 구박을 받는 남동생이지만 다루기 쉬워 보이는 쉬운 남자 콘셉트로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온다. 두 사람은 홍진경이 주문하는 것을 불만 없이 소화하고, 떠받들면서 '착한 남자'라는 느낌을 극대화시켰다. 홍진경이 일명 '자웅동체' 콘셉트로 성별의 차이를 없애고 남성 게스트들과도 거리낌 없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이들의 조합이 어색하진 않다.
한편 홍진경과 조세호는 최근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았다. 사연이 있는 요리 레시피를 공개하고, 직접 만들어보며 최근 유행하는 '쿡방'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홍진경은 지난 3일 열린 KBS Joy '한끼의 품격' 제작발표회에서 "조세호와 나의 이름을 건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망하면 안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세호도 "재미와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홍진경 누나와 내 이름을 걸고 하기 때문에 남다른 각오가 있다.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골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들의 우정이 돋보이는 것은 홍진경의 마음 씀씀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 정글 같은 연예계에서 동생들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조세호 남창희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세 사람이 자주 만나면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마리텔'에도 나왔고, '한끼의 품격'을 하게 되면서 더 자주 만나는 것 같다"고 했다. 세 사람은 우연히 같은 매니저와 일을 하게 되면서 친분을 쌓게 됐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세호, 남창희가 홍진경을 잘 따르며 챙겨서 홍진경도 두 사람을 예뻐하는 것 같다. 조세호가 홍진경을 '키다리 누나'라고 하더라. 키가 큰 것도 있지만 마치 키다리아저씨처럼 보듬어주고 살펴주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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