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스토리라인이 한 눈에 보였다. 애틋한 모녀관계와 갈등 섞인 우정과 로맨스, 예고된 스릴.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니 ‘돌아온 황금복’은 착한 드라마임이 분명했다.
지난 8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돌아온 황금복’은 주인공 황금복(신다은 분)의 배경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빠르게 설명하며 흥미진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방송 전부터 ‘막장은 없다’고 예고된 플롯에는 따뜻한 가족애와 이를 위협하는 갈등이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두 우정 라인이었다. 금복과 백예령(이엘리야 분), 그리고 이들의 어머니 황은실(전미선 분)과 백리향(심혜진 분)은 각각 둘도 없는 끈끈한 우정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특히 호탕한 성격의 리향과 순박하고 성실한 은실의 모습이 그랬다. 금전적으로 어려운 리향에 선뜻 도움을 주는 은실, 그리고 그에게 “이 은혜 내가 안 잊는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는 리향의 모습이 따뜻한 공감을 느끼게 했다.
금복과 예령 역시 절친한 사이임에는 다름 없지만 둘은 앞으로 삼각관계에 얽히며 갈등을 겪을 것으로 예고됐다. 예령이 짝사랑하는 서인우(김진우 분)는 사실 금복과 몰래 사귀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예령이 상처 받을까 먼저 걱정하고 배려하는 금복의 모습과 우정을 간직하면서도 질투를 버리지 못하는 예령의 혼란스러운 모습이 앞으로 극에 더욱 긴장감을 더할 것으로 보였다.
이 드라마는 앞으로 있을 은실의 실종 사건을 미리 알리고 시작됐다. 때문에 지금의 아슬아슬한 균형이 어느 순간 무너질 것도 예고된 바. 다만 그러면서도 조금, 조금 가슴 따뜻한 감동이 있고, 억지스러운 막장은 없는 자연스러운 전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송 말미에는 우연히 길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된 금복과 강문혁(정은우 분), 그리고 은실을 알아 보고 애타게 그의 뒤를 좇는 문혁의 아버지 강태중(전노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으로 사건이 꼬이고 풀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하게 될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임무도 막중해 보였다. 감동 가운데에 스릴도 있는 개성 강한 드라마가 앞으로 안방극장을 어떻게 즐겁게 해줄 지 기대된다.
앞서 ‘돌아온 황금복’ 연출을 맡은 윤류해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미니시리즈라고 생각하고 찍고 있다. 굉장히 스피드하고 대본이 재미있다”며 자신했다. 배우 정은우 또한 “우리 드라마는 막장극이 아니다.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자는 의도여서 연기하기에도, 보시는 분들도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돌아온 황금복’은 집안의 가장이었던 엄마가 실종된 사건을 중심으로 딸 금복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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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금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