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 극도의 깔끔함을 추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서장훈은 "농구 선수 시절, 승리에 대한 갈망이 강했다. 조금만 못해도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그래서 오기로 승리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그러다 보니 징크스도 많아졌다. 음료수병이 조금만 흩들어져 있어도 불안했고, 승리했던 날 입었던 유니폼, 양말은 꼭 다음번에도 착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합 있는 날은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같은 시간에 화장실을 갔다. 지방 경기가 있을 때는 내가 싫어하는 숫자가 있는 호텔 방에서는 묵지 않았다"고 강박에 갇혀 살았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그렇게 10년 넘게 살고 보니, 은퇴 후에도 그런 습관이 남아 있다. 많이 내려놓긴 했는데, 아직도 아무리 피곤해도 씻지 않은 상태로 침대에 들어가는 일은 없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하지 않았다. 몰래 나 혼자 그렇게 챙겼고, 그렇게 사는 인생이 너무 피곤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친놈 취급받을까봐 말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혹시 너무 무서워서 그랬던 거 아니냐"고 물었고, 서장훈은 "맞다. 승리 못할까봐 두려웠고, 골 못 넣을까봐 두려웠다. 무서워서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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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