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정상회담' 로버트 할리, G시조새 맞지예?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6.09 06: 53

로버트 할리가 '비정상회담' G12를 만났다. 'G들의 시조새'라 불리울 정도의 대선배 방송인의 등장이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 49회에서는 로버트 할리가 출연해 G12와 '세계의 법'에 대해 사투리가 섞인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로버트 할리는 등장부터 구수한 사투리를 썼고, 벨기에 대표 줄리안이 자신을 닮았다는 MC들의 이야기에 "이거(?)보다 훨씬 더 잘생겼지예~"라는 말로 내공이 축적된 예능감을 과시했다.

할리는 1978년 처음 한국에 왔던 때를 떠올리며 외국인이 흔치 않던 시절, 버스를 기다리기만 해도 시선이 집중됐던 분위기를 전했다. 지금 G12가 사는 한국은 자신같은 앞 세대들의 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진지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곧 타일러와의 영어 대화중 "더 이상 물어보지 마예"라고 대화를 중단시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변호사 출신의 로보트 할리는 '법을 지켜서 손해보는 것 같은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에 대해 한국 대표로 '정상'편에 서며 G12와 찬반 토론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로버트 할리는 논리적인 주장을 유창한 한국어로 펼치는 G12들, 특히 그 중에서 미국 대표 타일러에 대해 시종 감탄의 눈길을 건넸다. 이후 간통법 폐지에 대해, 또 명예훼손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때는 사뭇 진지한 모습이 역력했다.
미국 출신의 로버트 할리는 부산에서 오랜 생활을 하며 한국인과 결혼, 지난 1997년 대한민국에 귀화를 한 인물. 귀화를 하면서 한국식 이름을 '하일'로 개명했고, 영도 하씨의 시조가 됐다. 아내와 슬하에 3남을 둔 상태다.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 및 CF 등에 출연하며 국내 인지도를 올렸던 할리는 말하자면, 확실히 지금의 G12들이 걷기 시작한 외국인 방송인의 '진화형'을 떠올리게끔 만들었다.
물론 현재 '비정상회담' 방송에 출연하는 G12 중 누군가는 자신의 나라로 되돌아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할리처럼 한국에 남아 귀화를 결심할 수도 있을 터. 그런 후자들에게는 분명 로버트 할리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좋은 멘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분명 외국인의 외모지만, 이제는 한국인 느낌이 훨씬 더 짙은 로버트 할리, 아니 하일 씨가 '비정상회담' G12에게 큰 의미를 안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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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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