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의 포옹 한 번이 아쉬운 육성재였다. 시청자도 한 마음.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후아유-학교 2015'(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백상훈 김성윤, 이하 '후아유') 13회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은별(김소현 분)이 집으로 돌아와 쌍둥이 동생 은비(김소현 분, 1인2역)를 만났고, 은비 대신 다시 등교한 모습이 그려졌다.
물론 은별이 동생을 대신해 '밉상' 강소영(조수향 분)을 코너로 몰아붙이고, 정수인(정인서 분)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 또 한이안(남주혁 분)과 묘한 상황을 맞이하는 것도 분명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이날 방송의 백미는 역시 공태광(육성재 분)의 '사랑꾼' 모드 가동이었다. 공태광은 은별의 등교에, 은비가 아니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챘고 곧장 은비가 걱정돼 은별의 집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은비는 통영의 보육원으로 떠난 상황.
이에 공태광은 버스를 타고 통영까지 찾아가 은비를 깜짝 놀래켰다. 결국 은비는 태광에게 밥을 먹였고, 막차를 태우기 위해 집 밖에 배웅했다. 두 사람의 거리가 상당했던 순간, 은비가 "이 말 되게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라며 공태광을 돌려세웠다.
은비는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니 앞에선 거짓말 안 해도 되게 해줘서, 제일 먼저 내 이름 불러주고, 항상 웃게 해준 것도. 그리고, 난 너한테 그런 사람이 못 돼줘서 정말 미안해"라며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내비쳤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다가서는 순간, '혹시'라고 생각하게 만든 이유다.
달콤한 OST까지 배경음으로 깔리자, 기대감은 증폭됐다. 공태광은 물론 이를 시청하던 이들도 이제 곧 포옹이나 키스가 나올 타이밍이라 여겼던 것. 하지만 은비는 그냥 손만 내밀며 "잘가 공태광"이라고 말하자, 숨을 멈추고 몰입하던 시청자들은 멈췄던 숨을 한 번에 몰아 내쉬었다. 공태광이 은비의 손을 거절한 마음을 십분 이해될 정도.
그래도 꿋꿋하게 "막차 끊겼다"며 치카치카를 외치고, 과감하게 학교 결석을 택한 공태광의 '사랑꾼' 행보를 쭉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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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