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예능인 추가 영입? 당분간 계획 없다"[인터뷰]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6.09 08: 33

파격이었다. 개그맨이자 작가 유병재에 이어 개그우먼 안영미가 연속으로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 패밀리에 전격 합류하면서 연예계는 깜짝 놀랐다. YG가 가수와 배우에 이어 개그맨 영역으로 확장 진출을 시도하는 것일까 하고. 유병재의 YG 합류 때부터 공을 들인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의 인터뷰 시도가 안영미 영입 발표에 맞춰 어렵게 전화 통화로 연결됐다. 
YG는 지난 8일 오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안영미의 영입을 밝혔다.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 속에는 안영미의 활짝 웃는 모습과 함께 "웰컴투 와이지 안영미. 2015. 6. 8. 나도 오늘부터 출근 드루와 드루와~"란 재치있는 인삿말을 적었다. 클로즈업된 안영미 얼굴 뒤편으로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담긴 유병재가 조그맣게 보인다. 안영미가 들어왔으니 유병재는 찬밥 신세란 뜻? YG가 언제부터 이렇게 익살과 해학 넘치는 세상으로 바뀌었나 싶다.
양 대표는 "유병재와 안영미는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연예인들이고 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개그맨이나 예능인으로서 그들의 가치를 평가한게 아니고 콘텐츠 개발에 적합한 인물들로 판단해 직접 영입에 나섰다. 당분간 개그맨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지난 4일 YG행을 결정한 유병재는 방송 작가로서는 이례적인 사례를 만든 사례다. 이제 막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그는 작가, 방송인, 배우 등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뽐내며 연예계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tvN 성인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의 작가이자 '극한직업'이라는 코너를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 '무한도전'의 식스맨 후보였으며 지난달 29일 종영한 tvN 드라마 '초인시대'를 통해 연기자의 면모도 과시했다.
유병재에 대해 양 대표는 "이미지 소비가 적었던 만큼 앞으로 (유병재의)성장 여지는 크게 열려 있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는 점을 높이 산 게 사실이다. 콘텐츠 개발자로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다. 테디와 빅뱅 지드래곤, 2EN1 씨엘 등 YG 뮤지션들이 가수라는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작곡과 작사,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아티스트로 커나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안영미도 마찬가지, 개그우먼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망가짐을 불사하는 개그본능, 자신만의 확고한 길을 개척해 나가는 개그우먼으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지난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시작해 2009년 큰 사랑을 받았던 ‘개그콘서트’ 속 코너 ‘분장실의 강선생님’으로 전성기를 누렸고, 2011년 tvN ‘코미디빅리그’ 속 코너 ‘아메리카노’를 통해 ‘김 코뚜레’라는 캐릭터로 출연해 ‘간디 작살’이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최근에는 tvN 예능 ‘SNL코리아’의 크루로 출연 중이다.
"개그맨 세계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모두 뛰어난 자질과 열정을 갖고서 열심히 하는 분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제가 엔터 업계에 몸 담은지 워낙 오래다보니 그 분들이 이곳저곳 많은 프로에 출연하며 눈코 뜰 틈없이 고된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죠. 하지만 고생하는 만큼의 보상을 챙기는 희극인은 극히 드문 게 현실입니다. 유병재씨와 안영미씨, 두 분을 통해서 이런 모순점을 바로잡아 보자는 게 제 목표예요."
앞서 YG는 이들의 영입으로 새로운 영역 확장에 대한 계획을 알린 바다. 유병재와 안영미가 YG의 다른 아티스트, 연기자들과 함께 어울려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는 정확히 양 대표가 의도하는 바와 일치한다.
"이미 만들어진 톱스타를 YG에 영입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YG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누군가와 늘 함께 커나가는 회사로 꾸려나가자고 다짐했어요. 안영미씨와 유병재, 그리고 YG. 셋이 어울려 좋은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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