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임지연 VS '간신' 임지연, 어느 쪽이 제 옷이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6.09 10: 08

청순한 얼굴에 섹시한 매력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청순함이 제 옷이었다. 임지연은  영화 ‘인간중독’으로 강렬한 데뷔를 마친 임지연은 첫 드라마 데뷔작인 SBS ‘상류사회’에서 평범하지만 사랑스러운, 천진난만하지만 씩씩한 매력으로 그동안 시청자들이 그에게서 보길 원했던 이미지를 여지없이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19금 사극 블록버스터 '간신'에서의 요염하고 뇌쇄적인 자태는 간데없고 통통 튀는 발랄 미녀만 TV 안으로 쏙 들어왔다.
임지연은 지난 8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서 고졸 출신으로 친구 윤하(유이 분)와 함께 백화점 내 푸드 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캐릭터 이지이 역을 맡고 있다. 그동안 보여줬던 섹시하면서도 치명적인 역할과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실제 그의 모습인 듯 자연스러웠다.
임지연이 연기하는 이지이는 열심히 일해서 아르바이트생에서 비정규직이 되길 꿈꾸는 평범하디 평범한 캐릭터지만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간다. 특히 진상 고객과 다툰 뒤 상사에게 혼나는 윤하의 곁에서 잔뜩 울상지은 채 시무룩한 모습, 우울해하는 윤하에게 “내 이름은 이지이, 거꾸로 해도 이지이. 사람 사이엔 거리가 필요해”라고 노래하며 어색한 애교를 피우는 모습 등은 전작들의 잔상을 잊게 할 만큼 임지연이라는 배우 자체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이런 그의 매력은 짝사랑남 준기(성준 분)를 만났을 때 가장 도드라졌다. 세상에서 절대 감출 수 없는 세 가지가 가난과 기침 그리고 사랑이라더니, 준기를 바라볼 때의 지이의 눈빛은 말 그대로 하트가 됐다. 수줍은 소녀처럼 발그레한 뺨과 부끄러움에 온 몸을 베베 꼬는 모습은 보는 이들 마저도 사랑에 빠진 듯한 설렘을 느끼게 했다.
특히 준기와의 첫 만남을 상상하며 잔뜩 꿈에 부푼 표정을 하고 있는 임지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그에 대해 궁금한 점이라고는 고작 어느 자리에 앉는지가 다인 이지이의 짝사랑은 유이와 박형식이 그리는 재벌가의 화려한 모습과는 또 다른 풋풋한 매력으로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상상도 할 수 없는 화려한 재벌2세 캐릭터와는 달리 밝고 부지런하지만 평범한 캐릭터 이지이 역은 어쩌면 가장 우리의 현실과 가장 비슷한 모습이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캐릭터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드는 것은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는 임지연의 몫. 1회부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그의 청순한 연기가 극에서 또 어떤 활약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상류사회’는 황금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춘 멜로드라마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
jsy901104@osen.co.kr
‘상류사회’ 방송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