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냉장고' 첫 우승 맹기용, 예쁘게 봐줄순 없나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6.09 10: 19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
맹기용 셰프가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을 거두었다. 정형돈에 말에 따르면 '꿈에 그리던'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결과보다 과정에 더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자질 논란'이 일었던 그가 앞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맹기용은 지난달 25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식빵 사이에 꽁치를 넣은 '맹모닝'을 선보이며 비주얼적인 충격과 셰프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나서 딱 2주 후인 지난 8일 방송에서 김풍과의 대결 끝에 첫 승을 거두었다.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시간 동안 본인 스스로 반성을 하면서 실력을 점검했을 터다. 그는 고정 출연하던 MBC '찾아라! 맛있는 TV'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냉장고를 부탁해'는 끝까지 출연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서 논란이 발생한 만큼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맹기용은 이날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15분을 썼다. 상대적으로 여유와 재치를 가진 김풍과 달리 맹기용은 굉장히 긴장했고, 땀을 비오듯 흘렸다. 홍진영의 냉장고를 맡은 맹기용은 "흥이 날 수 있게 '이롤슈가' 롤케이크를 만들겠다"며 앞서 시간에 쫓겨 실패한 부분을 만회하겠다고 했다. 15분 안에 케이크를 만들겠다는 넘치는 의지를 내배친 것이다.
그와 대결을 펼친 김풍은 '흥.칩.풍'이라는 이름의 바삭바삭한 칩을 만들었다. 맹기용은 중간 중간 김풍의 전자레인지를 빌려 쓰면서 요리에 집중했다. 그는 종료시간 1분 전에 먼저 완성, 부드러운 케이크 시트에 상큼한 딸기와 달달한 생크림이 가득한 롤케이크를 내놓았다.
홍진영은 김풍의 흥칩풍에도 만족감을 드러냈으나 "비주얼만 봐도 흥이 난다. 브런치 카페에 온 기분"이라며 맹기용의 케이크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김풍의 음식이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무난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뜻에서 맹기용의 손을 들어줬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맹기용을 감싸기 위한 선처로 보인다는 말도 흘러나오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실수, 실력을 인정한 그를 따뜻하게 봐줘도 되지 않았을까?
맹기용은 "15분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긴장되고 손이 떨리더라. 저도 너무 제가 한 게 마음에 안들었다"며 "부족한 것을 많이 느꼈다.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정형돈은 그의 우승을 축하하며 '꽁치 통조림'을 선물했다. 논란에 정면 돌파한 맹기용이 '꽁치'를 초심으로 삼고 불꽃 같은 의지로 꾸준히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그를 향한 논란이 누그러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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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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