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상류사회’ 유이·성준, 누가 걱정했나 ‘성장 반갑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6.09 11: 17

SBS 새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가 다소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젊은 배우들로 진용을 꾸리면서 생긴 우려를 확 날려버렸다. 젊은 배우인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이 주축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첫 방송에서 사랑과 야망에 휩싸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희망을 다룬다. 진정한 사랑을 찾기 원하는 재벌의 딸 장윤하(유이 분)를 중심으로 개천에서 태어난 용인 최준기(성준 분)의 야망이 담겼다. 또한 뼛속부터 상류층인 유창수(박형식 분)와 창수와 대비되는 순수한 인물인 이지이(임지연 분)가 앞으로 펼칠 얽히고설킨 관계가 흥미를 자극했다.
이 드라마는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통해 식상할 수 있는 이야기도 현실감 있고 재밌게 풀어낸 하명희 작가의 신작. 전작에서 너무도 뻔한 이야기도 마음에 콕 와닿는 공감 있는 대사로 무장해 재미를 선사한 작가답게 이번 ‘상류사회’에서도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드라마 방영 전 최대 걱정 요소였던 젊은 배우들이 크게 튀지 않게 안착한 게 인상적이다. 유이와 성준은 이 작품이 지상파 평일 프라임 시간대 첫 주연이고, 박형식과 임지연은 그동안 주변 인물을 연기했던 것과 달리 극의 중심에 서는 기회를 맞게 됐다. 네 배우 모두 아직 젊고 경험이 많지 않아 과연 하명희 작가의 차지고 사실적인 대사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아직 방송 초반이라 다소 어색한 부분은 있지만, 네 배우들은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다. 유이는 상처를 가지고 있는 재벌의 딸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고, 성준 역시 다소 어색했던 표정 연기에서 벗어나 야망을 가진 남자의 고뇌를 제대로 소화했다. 그동안 밝은 캐릭터만 연기했던 박형식은 다소 야비한 구석을 숨기고 있는 야누스적인 인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스크린을 통해 주로 인사했던 임지연은 사랑스럽고 톡톡 튀는 지이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까다로운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는 발성이라든지 표현력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큰 연기 오점 없이 무난하게 소화한 것만으로도 앞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됐을 때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게 했다. 하명희 작가가 초반보다 갈등이 시작되는 중반 이후부터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만큼 캐릭터가 안정화되고 배우 역시 긴장이 풀리는 시점이 오면 매 순간 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상류사회’ 측은 “1회에 네 남녀의 접점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그려졌다면, 2회에는 네 남녀의 러브라인 구도가 형성, 서로 다른 미래를 꿈꾸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가 조금씩 고개를 들게 될 것”이라고 귀띔하며 “통통 튀는 매력적인 주연 4인방과 극의 무게감과 긴장감을 더하는 중견-조연 배우들이 합을 이루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예정이니, 꾸준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jmpyo@osen.co.kr
'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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