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과 만난 지드래곤, 진짜 아티스트가 되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6.09 11: 11

 화룡점정이다. 아티스트로서의 행보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그간 특급 아이돌 그룹 빅뱅을 이끌면서 뛰어난 작곡 능력은 물론, 유행을 선도하는 감각으로 패션으로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지드래곤. 그렇게 커리어를 쌓아오더니 미술가 12인과 협업, 전시회를 열어 아티스트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도도하고 권위적인 분위기의 미술계에서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립미술관 김홍희 관장은 지난 8일 열린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 기자간담회에서 “지드래곤의 도입은 새로운 시도인 동시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공공미술관의 상업적 전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 그럼에도 지드래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 
지드래곤을 미술관 아이템으로 수용하면서 현대 미술의 저변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그의 음악적 철학을 시각적으로 가시화해서 새로운 전례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다수의 젊고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왜 지드래곤이었을까. 미술계에서도 그가 가진 아티스트로서의 이미지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예술적으로 평가될만한 노래들을 작곡해왔고, 거기에는 늘 새로운 시도가 담겼다. 패션쪽으로도 뛰어난 미적 감각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한몫했을 터다. 특히 그가 ‘다수의 젊고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케이스이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한 팬덤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에게 인정 받는 스타이자 아이콘이기 때문.
정리하자면, 아티스트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다가 대중문화의 중심에 대중을 선도할 수 있는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드래곤이 현대미술과 대중문화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분석이 나온 것.
지드래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시각 예술 전반의 예술가분들과 협업하면서 대중문화와 미술을 넘나드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저를 통해 많은 훌륭한 미술가분들이 소개가 되고 대중 분들도 저를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술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미적인 것에 대한 환상이 크다. 패션도 음악도 예쁜 것, 멋있는 것 보면 좋다. 거기서부터 시작한 전시다. 즐겁게 작업한 전시기 때문에 대중 분들도 즐겁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다음달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PEACEMINUSONE: Beyond the Stage)'에서 국내외 예술가들과 협업을 통해 대중문화와 현대미술의 접점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시회에는 마이클 스코긴스, 소피 클레멘츠, 제임스 클라, 유니버설 에브리띵, 콰욜라, 파비앙 베르쉐, 건축사사무소 SoA, 권오상, 방앤리, 박형근, 손동현, 진기종 등 국내외 현대미술작가 12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지드래곤은 지난 1년여동안 전시회에 참여할 작가 선정, 또 작가들과 전시주제인 '피스마이너스원'에 대한 생각을 교감하며 협업을 했다. 
지드래곤과 작가들의 예술적 교감을 통해 탄생한 설치, 조각, 사진, 페인팅 작품은 물론 지드래곤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까지 총200여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서울을 거쳐 중국 상해, 싱가포르 등 해외 투어를 통해 현지 관객들에게도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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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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