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으로 돌아온 이연희가 서강준, 한주완과 그려낼 로맨스는 어떨까?
지난 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17회는 남자로 위장한 채 살아오던 화이(이연희 분)가 정명공주로 돌아온 모습이 담겼다. 그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강인우(한주완 분)와 홍주원(서강준 분)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정명을 향한 두 남자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을 알렸다.
강인우가 이날 가장 먼저 정명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그는 화이가 늘 들고 다니 던 염주가 정명공주의 것임을 알게 돼 그의 정체를 유추해냈다. 다행히 인우는 "돌아오신 마마를 지키겠다"며 정명의 편에 섰다. 충심과 함께 연정을 드러낸 것이다.
정명은 홍주원(서강준 분)에게는 자신의 정체를 알리지 말 것을 원했다. 이에 인우는 주원에게 화이를 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내심 정명이 '내 여자'라고 선포하는 것이기도 했다. 두 남자의 우정이 정명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주원은 화이가 자신의 적이라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며 그를 찾아 나선다. 힘겹게 찾은 화이에게"왜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없다는 건지, 왜 자격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며 "내가 화이 당신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화이는 그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의 자태로 등장했다. 그는 어린시절 나루터에서 주원이 정명에게 했던 약속을 떠올리며 자신이 정명임을 알렸다. 주원은 눈에 가득 눈물을 머금으며 충격에 휩싸였다. 주원은 꿈에서 그리던 정명공주가 바로 옆에 있었음에도 알아보지 못했음에 한탄스러운 마음이 컸다. 정명의 원수인 광해의 오른팔이 되어 더 이상 그를 지킬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정명은 당당하게 광해(차승원 분)앞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숨기려 했던 주원과 인우의 노력이 무색하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허균의 모략에도 말려들고, 광해의 눈도 피할 수 없게 된 위기의 정명이 택한 정면돌파가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주목된다.
다시 여자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연희의 바람대로 이제 정명공주로 서게 됐다. 여자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남자 옷을 입고 덥수루간 가발을 썼어도 이연희의 미모를 숨길 수는 없었지만 미소년의 느낌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털털한 행동과 낮은 톤의 목소리는 화이라는 남장 여자에 잘 녹아들었다. 남자로 보이기 위해 강한 어조를 택하고 부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를 할 수 있지만 이연희는 자연스러움을 택했다. 여인으로 돌아간 이연희가 서강준, 한주완과 펼칠 삼각 로맨스는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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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방송화면 캡처